[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코로나19 감염병이 이제 풍토병으로 변하는 엔데믹 시즌을 기대하는 요즘, 이른 바 ‘엔데믹 블루’가 직장인들을 덮치고 있다.
팬데믹 시기 이뤄지던 재택근무, 그리고 이와 병행해 소소하게 누리던 사생활을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우려에서다. 엔데믹을 맞으면 다시 정상적으로 출퇴근 해야 하고, 운동-취미활동 등이 위축·악화될 것이란 생각이 우울증을 낳고 있다.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김모(30)씨는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확 줄어 “마음이 아린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근무 방식이 재택에서 출퇴근으로 바뀌고 나니 혼자 집에 두는 시간이 많아져서 정말 미안하고 우울하다”며 “강아지를 위한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 후 모처럼 회식이 잡혔다는 직장인 박모(28)씨는 코로나 시기 ‘칼퇴근’한 뒤 요가학원에 가던 생활패턴이 깨질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과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우울감과 불안을 경험하는 ‘코로나 블루’, 또는 ‘팬데믹 블루’가 유행했었다면, 이제는 ‘엔데믹 블루’를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들은 지난 2년간 굳어진 생활습관을 단번에 바꿔야 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택근무로 아낄 수 있었던 출퇴근 시간을 수면 보충에 투자했던 이들은 출퇴근 전환으로 수면 부족을 겪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재택근무 시기의 사생활 패턴에 적응하고 여기게 만족하던 이들에게 이런 불편함이 도를 넘어 걱정과 우울로 번진다면 가히 엔데믹 블루(우울)라 표현될 만 하다.
팬데믹 기간중 재택근무를 활성화했던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는 출퇴근을 권고하자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최고 30%에 달한다는 조사도 나온 바 있다.
바뀐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때마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인내와 발상전환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심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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