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방송 미디어셋과 인터뷰
“특정일 맞춰 군사행동 인위조정 안해”
5월 9일 전승절 승리 선언설 일축
“美와 극초음속미사일 논의준비돼”
푸틴 건강? “접촉한 외국 정상에 물으라”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르게이 라브로프〈사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항복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민간인을 석방하고 저항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미디어셋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항복하는 게 평화의 조건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엔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포함되지 않는다. 그건 미국의 전문이고, 전 세계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우린 우크라이나 동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해 그들이 이 나라(우크라이나)의 군사화나 나치화에 위협받지 않고, 러시아연방의 안보에 위협이 없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젤렌스키는 그의 신 나치 대대가 저항하는 걸 멈추도록 명령을 내리면 나라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친러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간 내전을 끝내기 위한 민스크협정의 완전한 이행 의무와 우크라이나의 단일 영토 보전의 틀 안에서 돈바스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법률을 채택할 의무에 서명했다고 언급, “그는 모든 기회를 가졌다. 모든 카드가 그의 손에 있었다”면서 “그러나 민스크 협정을 절대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북한과 이란이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초음속 무기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의원 대상 연설에서 “누군가 외부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개입하면 우리의 보복 공격이 번개처럼 빠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발언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의 존재를 숨기지 않는다면서 현행 전략공격무기협정을 대체할 전략안정협정에도 등장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미국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오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는 서방의 관측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5월 9일이 전쟁의 전환점이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군은 전승절을 포함해 특정 날짜에 맞춰 군사행동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승리를 엄숙한 방식으로 기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서방에서 나오는 데 대한 논평 요구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포함해 최근 푸틴 대통령을 접촉한 외국 정상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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