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0.35% 인상…“인플레 대응 위함”

호주 소비자물가지수, 1분기 2.1% 상승…예상치 상회

전문가 “주택 가격 상승에 부담 될 수 있어”

호주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시드니에 있는 호주 중앙은행(RBA)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RBA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0.10%에서 0.35% 인상했다. [AP]
호주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시드니에 있는 호주 중앙은행(RBA)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RBA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0.10%에서 0.35% 인상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맞서기 위해 2010년 이후 11년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A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호주 기준금리는 기존 0.10%에서 0.35% 상승했다.

이는 RBA가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율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동시에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임금 상승률이 오르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 환경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우 총재는 가까운 시일 내 물가 인상이 또 예상되지만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범위인 2~3% 사이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1분기 2.1% 상승해 예상치였던 1.7%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인플레이션율이 5.1%까지 치솟아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RBA는 이날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4.25%, 내년 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내년 초까지 약 3.5%로 감소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이 오는 21일 4선 임기를 노리고 있는 호주 중도 우파 정권에 타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채가 많은 가구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사 프롭트랙의 폴 라이언 경제학자는 RBA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며 인플레이션 압박을 억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인 결정은 아니었지만 정책이 실패하게 되면 더 큰 정치적 개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RBA의 추가 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