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일제 강점기인 1936년의 형무소 식단표에 따르면 재소자에게는 쌀 10%, 콩 40%, 좁쌀 50%로 지은 밥을 제공했다. 20년이 지난 1957년에는 재소자 식사 규정에서 콩의 비중이 줄어들어 쌀 30%, 보리 50%, 콩 20%를 섞은 잡곡밥이 정량이었다. 교도소에서 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1986년부터다. 이때부터 재소자들에겐 쌀과 보리만을 섞은 밥이 제공됐다. 음식문화평론가 윤덕노가 쓴 ‘음식으로 읽는 한국생활사’의 첫 장 ‘콩밥’의 내용이다.
최근 출간된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깊은나무)는 음식의 유래와 문화, 역사 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가 가장 흔히 즐기는 일상 속 음식 100가지를 다룬 에세이다. ‘이야기로 읽는 음식’이고 ‘음식으로 읽는 삶’인 셈이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는 저자가 고서부터 근ㆍ현대의 신문ㆍ잡지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펴 문헌의 고증을 거쳤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진짜 이유, 잔칫날 국수를 먹는 까닭, 지체 높은 양반가에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물밥만을 내놓은 사정, 칡뿌리를 먹게 된 것은 한명회 덕분이라는 사실, 50년 전까지만 해도 돼지고기를 구워먹지 않았고 ‘삽격살’이라는 말도 없었다는 얘기, 부대찌개와 카르보나라의 놀랍도록 비슷한 탄생 배경 등 음식에 얽힌 사연이 한결같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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