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고부가산단 성공 경험

유능한 ‘행정·경제 전문가’ 강조

1호 공약은 유엔 5본부 유치

평화 외 교육 유발효과도 상당

주택, 공급확대 해도 ‘그림의 떡’

청년층 내집 ‘누구나 집’이 해법

네거티브 지양, 정책 경쟁 제안

민주당엔 총리인준 결단 촉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 박해묵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 박해묵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임 내내 뚜렷한 실적이 없었지만 송영길은 인천을 경제도시로 탈바꿈시켰던 실적 있는 행정·경제 전문가입니다. 서울 부동산 잡고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탈환’에 도전하는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난 10일 서울 중구 무교로의 한 빌딩에 마련된 선거 캠프에서 만났다. 서울시청 바로 뒤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는 그와 인터뷰를 하려는 언론사 기자들과 그를 돕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 실무진들이 쉴새없이 오고가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송 후보는 자신이 ‘상경계열(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경제전문가’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오세훈 시장 대비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법대 출신 변호사였던 오세훈 시장은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모른다”며 “송영길은 경영학을 공부하고 5선 국회의원 동안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오래 한 경제 전문가”라고 했다. 서울 최대 현안인 부동산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제대로 살릴 후보는 오세훈이 아니라 송영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강점이겠지만 나는 정책으로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며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때와 같은 네거티브 경쟁, 인신 비방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비교 우위로 인천에서의 성공적인 시정 운영 실적을 꼽았다. 오 시장의 업적은 허울만 좋았고, 자신은 근본적인 경제를 살려낸 실적이란 설명이다. 그는 “송영길이 인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가 있다”며 “(인천시장 시절)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치하고 셀트리온, 동아제약 등이 뒤따르면서 송도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 단지가 됐다. 또, 엠코테크놀로지 등 인천으로서는 새로운 반도체 산업도 들어오는 등 중후장대 산업 중심이던 인천과 송도를 완전히 첨단 고부가산업 단지로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도위기의 인천을 살린 것”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낸 ‘1호 공약’ 유엔(UN) 제5 본부 유치도 인천에서의 경험이 뒷받침돼있다. 송 후보는 “심지어 야당 인천시장이던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협력해 녹색기후기금(GCF)를 인천에 유치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에 유엔 관련기관이 27곳이나 있지만 모두 브랜치오피스(지사)로 10~15명이 근무하는 데 불과했다. 헤드쿼터(본사)가 온 것은 GCF가 처음으로, 500명 가량이 일하고 있어 고용 유발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5본부가 서울에 온다면 북한을 상대로 한 전쟁 긴장감 완화 효과 외에도 일자리, 마이스(MICE,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 활성화, 교육인프라 등 다양한 장점을 서울시민이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5본부 유치 시 국제관계 일자리 2만여 개와 연 10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경제뿐 아니라 교육환경 조성 효과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유치한 채드윅 스쿨은 학부모에게 최고 인기있는 국제학교가 됐다”며 “(유엔 4본부가 있는) 케냐 나이로비에는 40여개의 국제학교가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서울에 유엔본부가 들어온다면 직원 자녀를 보낼 국제학교들이 생겨나고, 학부모들이 외국으로 자녀를 유학보낼 필요 없이 서울에서 글로벌 수준의 교육을 받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유엔 설득도 자신있다고 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한국에 와있는 외국 대사들, 그리고 5대 강국 주요 정치인과 쌓은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야 한다. 하면 대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외교가 인맥도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유엔 5본부 유치위원회’도 발족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주택공급을 수없이 해왔지만 (서울이) 자가주택 거주비율은 서울이 44%로 제일 낮고, 세입자 비율은 54%로 가장 높다”며 “아무리 공급을 해도 집값이 비싸니 현금부자들만 살 뿐 서민들은 집을 살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이 아무리 대대적인 개발과 공급정책을 편다 해도, 실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그는 “청년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누구나 집’을 통해서 뿐”이라고 했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이자율 3% 저리로 임대해서 살다가 10년 뒤 최초분양가격으로 집을 취득하도록 설계한 그의 대표 공약이다. 송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면 SH(서울주택도시공사) 23만 호를 ‘누구나 집’ 공급물량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손에 잡히는 공급 정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에게 많게는 20%포인트대 까지 밀리는 판세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빠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덕수 총리후보 인준에 동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 문제있는 대통령 밑에 그보다 덜 문제있는 장관 내각을 두고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당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지지율 회복을 위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배두헌·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