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서 이해충돌 적극 해명
일부 위원 ‘윽박지르기’에 이학영 위원장 “국민이 판단할 일”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각 기관의 자문위원으로 있었던 기간과 (창업기업의) 물건 판매 시기가 길게는 10년이나 차이가 난다”며 이해충돌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여러 공공 기관이나 국책연구소에서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이 후보자가 창업한 사이버 보안업체 테르텐의 보안솔루션이 해당 기관에 판매된 사례 등 이해충돌 의혹이 집중 검증 대상이 됐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테르텐이라는 사이버 보안업체를 창업해 지금도 50.3%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 후보자가 참여한 각종 정부 위원회에 테르텐 납품용역 계약이 많은 것을 알고 있나”며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테르텐은 이 후보자가 2000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이 후보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 인터넷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고, 과학기술 창의재단에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자가 자문위원을 지냈던 기관에 테르텐의 보안 솔루션이 판매된 사례 등을 들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자문위원은 2010년에 했고 물건을 판 것은 10년 뒤인 2020년인데, 이게 이해충돌인가”라 반문하며 “중진공 등에 테르텐의 소프트웨어가 판매됐다는 것도 테르텐의 솔루션은 조달청에 인증을 받아 구매등록에 등록된 것이고, 이를 각 기관들이 구매한 것이다. 제품 판매 전체 매출 중 공공기관 매출이 10%도 되지 않는다”며 적극 해명했다.
같은 당 신정훈 의원이 이 후보자가 세운 벤처캐피탈인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않고 소관 상임위를 바꾼 일을 두고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지적하자 “백지신탁 절차를 알아보고 주주들과도 상의해봤는데 직원들의 고용안정성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은 점 등 때문에 당분간 보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관 지명을 받은 이상 주식을 백지신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신 의원은 “국회의원 됐을 때에는 백지신탁을 안하고, 장관 되니까 백지신탁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사익을 추구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백지신탁은 사실상 강제매각이다. 언제, 어떻게, 누구한테 주식을 넘기게 될 지 모르고 백지신탁을 해야하는데, 제가 지켜야할 경영자로서의 책임이 있다”며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설명과 상관없이 고성을 내거나 답변이 나오기도 전에 공직자로서의 태도 등을 문제삼아,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중재를 하기도 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테르텐과 정부 기관의 용역계약에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며 “후보자에 대해 의심 갖게 되면 국민들이 중기부 자체를 의심의 눈길로 쳐다볼 수밖에 없다. 후보자의 답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얘기”라며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질의해 이 위원장이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이 후보자는 야당 측 위원들로부터 “후보자 태도가 안하무인이고 적반하장이다”라는 지적이 재차 나오자 “제가 부족했을 수는 있지만 정치를 하기 위해 제가 창업한 회사를 이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호소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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