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Eni), 가스프롬은행에 유로화·루블화 계좌 2건 개설

폴란드 데보고르제 인근 가스 저장 시설. [로이터]
폴란드 데보고르제 인근 가스 저장 시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업체 에니(Eni)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러시아 가스프롬 은행에 루블화 계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니는 이날 성명에서 임박한 대금 결제 시한을 고려해 러시아 정부가 제시한 새 대금 지급 절차를 준수하기 위한 예방 조처로 가스프롬은행에 2개의 계좌를 개설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말에 유럽연합(EU) 등 ‘비우호국가’에 대해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공표한 상황이다.

에니는 가스프롬은행에 유로화용과 루블화용 계좌를 각각 텄다. 루블화용 계좌명은 'Z'라고 한다.

에니는 관련 절차가 이탈리아 당국의 동의 아래 진행 중이며,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의 틀에도 배치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송장 발행과 대금 결제는 계속해서 유로화로 이뤄질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즉, 에니가 가스프롬은행 유로화 계좌에 가스 대금을 송금하면, 은행이 이를 루블화로 바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 이체하는 방식이다.

이 업체의 다음 가스 대금 결제일은 이달 20일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기존 계약서에 합의된 통화(유로 또는 달러)로 가스 대금을 지불하고 해당 통화로 거래가 완료됐다고 신고하는 한 대러 제재 위반은 아니라는 지침을 공개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