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강세 오세훈, 약세 지역 돌며 외연확장

서울시와 접점 적었던 송영길, 지지기반 다지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헤럴드경제 DB]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 야권 지지세가 강한 서울 북부권을 돌면서 ‘집토끼’를 단속하고 있는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세가 약한 서울 서부권을 공략하면서 ‘산토끼’를 잡으러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관악구를 시작으로 양천·은평·서대문구를 돌았으며, 둘째날은 영등포구·동작구를 집중적으로 유세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전날은 동북권을 중심으로 돌며 같은 당 소속의 구청장·시의원 지원에 나섰다. 또 오 후보는 거리유세, 청년 지원유세, 출정식, 시장 방문 등을 통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오 후보는 전날 정태근 성북구청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하며 장이13구역 재개발을 공약했으며, 강북 삼양사거리에선 우시신설선 4호선 역세권 개발을 언급했다. 또 도봉 창동 이마트 사거리, 노원구 경춘선 숲길에서는 재개발, 재정비 사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중랑구 사가정역, 동대문 장한평역 유세로 일정을 마쳤다. 오 후보는 이날 서초구,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 등 ‘강남 4구’를 집중유세하며 지지 기반을 다진다.

앞서 오 후보가 첫날 선거운동을 치른 금천, 은평, 서대문구 등은 국민의힘의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다. 오 후보가 험지로 불리는 서울 서부권부터 공략에 나선 것은 야권 지지세마저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송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취약지역부터 집중공략해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또 오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오 후보는 출근길 인사 후 “앞으로 4년의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며 “어렵고 힘든 분들 다함께 어울려 대한민국 발전의 성과를 공유하는, 공생하고 상생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반대로 송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강북·도봉·노원구 소위 ‘노·도·강’이라 불리는 지역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또 송 후보는 이날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중구, 은평구를 돌 예정이다.

이같은 지지기반 다지기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 대선 여운이 남아있는데다 대체로 정권견제론보다는 국정안정론에 기울어진 민주당에 불리한 여론지형이라 일단 지지층 결집에 나선 다음 오 후보와의 격차를 차츰 좁혀나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송 후보의 첫 일정인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 현장방문은 오세훈 후보의 지난해 4·7보궐선거 당시 선거운동 첫날 일정과 같다. 오 후보의 선거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 후보는 전날의 경우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는 송파구, 강남구를 방문해 외연 환장에도 나섰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이재명 인천계양구을 국회의원 후보와 합동으로 유세에 나섰다. 송 후보는 “강남 4구를 포기하고서는 절대 서울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송 후보는 서울 지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관련 공약’을 연달아 내놓으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송 후보는 19일 서울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지원단을 신설하고 신속관리제를 도입해 용도 지역 변경을 포함한 용적률 500% 상향, 층수 제한 완화, 인허가 절차 단축 등의 인센티브를 담은 재개발·재건축 6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송 후보의 공약이 보수정당의 공약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용적률 500% 상향을 민주당 후보가 얘기할 거라곤 상상하지 않았는데 송 후보가 얘기했다”며 “오 후보와 송 후보 둘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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