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홈 美 에너지장관, 러産 원유 구매국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 언급

블룸버그 “中, 전략 비축유 채우려 러와 원유 구매 협상 중”

백악관 관계자 “中의 러 원유 구매, 제재 위반 아냐”

美中 정상 대화 추진 중…러産 원유 구매 문제 결론 주목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모습. 그랜홈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석유구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있을지 묻는 말에 “논의에서 배제된 게 아니라는 점은 확실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AP]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모습. 그랜홈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석유구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있을지 묻는 말에 “논의에서 배제된 게 아니라는 점은 확실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産) 원유 구매에 나선 다른 국가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제재의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방 제재의 여파로 가격이 떨어진 러시아산 원유를 사 모으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다만, 백악관이 전략 비축유를 러시아산 원유로 보충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서방 제재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곧 있을 미중 정상 간 대화에서 이와 관련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사진)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석유 구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 있을지 묻는 말에 “논의에서 배제된 게 아니라는 점은 확실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게도 위반의 책임을 함께 묻는 제재다.

그랜홈 장관은 “정부가 그런 맥락에서 결정할 것이지만 내가 그 의향을 미리 알리는 것은 아니다”며 “결정은 어디까지나 그들(관할 부처)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 시사는 석유 수입으로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같은 그랜홈 장관의 발언은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매입해 전략 비축유를 채우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날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정유 공장 모습. [AFP]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의 정유 공장 모습. [AFP]

해당 소식통은 “중국이 구매한 러시아산 원유는 전략 비축유를 채우는 데 활용될 것”이라며 “원유 업계와 직접 연관성이 없는 정부 수준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 외교부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 외교 채널의 한 관계자는 “거래량이나 거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계약이 최종적으로 체결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에너지부와 달리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움직임에 대해 서방 제재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제재는 대체로 미국 재무부, 국무부가 기획하고 집행한다. 에너지부는 그 과정에서 제재 집행이 글로벌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성사 시 다섯번째 대좌가 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대만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