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1야당 공화인민당이 주최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리고 있다. [EPA]
2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1야당 공화인민당이 주최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리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터키 외교부가 터키 경찰의 군중 탄압 방식을 우려한 미국 외교 당국의 성명에 반박해 22일(현지시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터키가 미국에 날을 세운 것이어서 주목된다.

23일 터키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미국인에게 이스타불에서 예정된 정치 집회에 참가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21일 저녁에 열린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이 주최한 대규모 반 정부 집회를 가리킨 것이다.

미 대사관은 성명에서 “터키 경찰은 과거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 최루가스, 치명적이지 않은 발사 무기 등을 동원해 왔다”며 “이번 시위대에도 유사한 수단을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미국의 표현에 불편함을 표시하기 위해 제프리 플레이크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의회 매체 더 힐에 따르면 터키 외교부는 미국 측의 대응에 상승해 미국에 있는 터키인에 대한 자체 경고를 발표했다. 터키 외교부는 22일 낸 성명에서 “과거에 실탄, 전기충격, 최루탄, 폭력적 행위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미국 경찰에 의해 동원됐다”고 밝혔다.

터키 주재 외국 대사관들은 자국민들 보호를 위해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피할 것을 정기적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한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 무장단체를 옹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터키가 나토 승인권을 지렛대 삼아 미국산 F-35 전투기를 들이려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마크 월러스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문을 내고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동맹의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회원국 탈퇴를 규정한 나토 헌장 13조에 따라 터키를 나토에서 축출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