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선 패배 평가…전당대회 관리 방점
박홍근 “지속적인 쇄신은 차기 지도부가”
초·재선 그룹, 별도 토론회 선거평가 돌입
대선·지방선거 연패로 위기감이 고조된 더불어민주당이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을 구원투수로 내세워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두 달 반 가량밖에 남지 않은 만큼, 강력한 쇄신을 주도하는 ‘혁신형’보다는 전대를 공정하게 치르는데 중점을 둔 ‘관리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홍근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말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가 해야할 일은 크게 두가지로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촛불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부터 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제한 없이 평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제도적이고 지속적인 당 쇄신과 변화는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가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결국 비대위는 대선·지선에 대한 평가 작업과 전당대회를 관리할 ‘임시 지도부’ 역할에 그친다는 한계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비대위원장 인선 원칙·기준에 대해서도 “기간이 두 달 반 가량이라는 측면도 있고, 패배 수습 측면도 있다 보니 당외 인사가 길게보고 혁신을 주도하기에는 제한이 있지 않나 생각해서 당내 인사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86학생운동권 그룹’의 맏형격인 우 의원의 비대위원장 인선은 실제 당 내에서 큰 이견 없이 이뤄졌다. 계파색이 옅고,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 등이 중립적인 전대 관리 측면에서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선 후 연일 이재명 의원 측을 저격하고 있는 친문 중진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 의원의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의총에서 그렇게들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우 의원이 평가의 주체이자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본인이 평가단에 들어가서 하는 건 아니니까 평가단을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구성을 하면 된다”고 답했다.
초선 대표로 비대위원에 합류한 이용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이 위기에 빠졌고 위기에 빠질수록 이제는 변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걸 결집해야 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준비는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그쪽에 일정 부분 맡기고 어떠어떠한 걸 주문을 하면서 두 가지(혁신·관리)를 투트랙으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체제는 이날 당무위를 거쳐 오는 10일 중앙위원회의 공식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정식 가동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 초·재선 의원그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불러 첫 연속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별도의 대선·지선 평가 작업에도 돌입했다. 이탄희 의원은 “앞으로 당원과 지지자, 일반 국민 등을 순차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이영기 수습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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