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EF 계기 차 업계 대표와 회의서 주문
“상황 쉽지 않다” 진단…대책 ‘깨알지시’
“불필요한 관료적 지연 없이 결정 시행”
산업장관 “수요 지원위해 올 4700억원 할당”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9월 1일 전에 정부는 현실을 고려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한 갱신된 전략을 수립하고 승인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대표들을 모아놓고 진행한 회의에서다. 푸틴 대통령은 “상황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고, 차 산업을 살리려는 차원의 ‘깨알지시’를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서방이 부과한 강력한 제재로 자국 내 차량 생산이 급감하자 발등의 불을 끄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경제매체 코메르산트·관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을 계기로 콘스탄티노프스키궁에서 주재한 자동차 산업 발전 관련 회의에서 “연말이 되기 전에 자동차 산업의 상황이 위태롭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9월 1일 전 산업 발전 전략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자체 기술과 산업이 핵심 요소가 돼야 한다”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장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전략의 방향도 짚었다.
그는 “러시아 자동차 공장의 협력 업체는 장기적인 의무가 있는데도 납품을 중단하거나 우리 시장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는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고, 눈에 띄게 반영되고 있다”며 “지난 3월 국내 차 생산량이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4월엔 5배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황이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불필요한 관료적 지연없이 시행돼야 한다”며 “업계 대표들은 당국의 의사 결정 속도에 주목했지만 상황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일하는 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차량 가격이 크게 올랐고 판매는 감소했다고 지적, 시장을 포화시키고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러시아에선 연간 약 15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지만 올해엔 5월까지 판매량이 51% 줄었다는 등 수치도 줄줄이 거론했다.
철강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니 이게 자동차 가격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했고,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에겐 이를 살펴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기업이 상용차 구매를 늘릴 수 있는 안을 찾으라고 했다. 그는 “승용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가 공급이라면 상용차 시장은 수요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며 “주요 구매자는 기업과 운송회사로 상당수는 투자를 보류하고, 현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상용차 수요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만투로프 산업부 장관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207억루블(약 4725억원)을 할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대출 재개에 102억루블, 우대 리스 49억루블,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26억루블, 가스차 지원에 33억루블 등이라고 덧붙였다. 만투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회의에서 승용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을 지지했다고도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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