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월 초 공항서 체포…10일 검찰 송치
선물옵션 투자로 손실 보자 범행 계획 추정
금전적 어려움 탓 입국한 것으로 보여
피해액, 알려졌던 80억원보다는 적어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LG유플러스의 한 영업 직원이 해외로 도피했다가 자진 입국, 구속 송치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LG유플러스의 팀장급 영업 직원 A씨를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한 뒤, 같은 달 10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A씨가 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다가, 올해 3월 24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필리핀으로 출국한 상태였고, 경찰은 '입국 시 통보' 등 조치를 했다.
이달 초 인천공항에 A씨가 입국했다는 연락을 받은 경찰은 인천공항에서 그를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A씨는 자술서를 작성하는 등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내부 조사 결과 인터넷 프로토콜 TV(IPTV) 등의 다회선 영업을 담당한 A씨는 대리점들과 짜고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사가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다회선 영업은 사무용 건물이나 숙박업소 등에 많은 회선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계약을 위주로 한다.
A씨는 선물옵션 투자로 큰 손실을 보고 이 같은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로 달아났다가 자진 입국한 배경 역시 금전적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범행을 공모한 대리점주들과 사이가 벌어지면서 홀로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사건 발생 당시 피해액은 80억원가량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수사 결과 실제 피해액은 그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범죄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대리점주 2명을 상대로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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