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마디에 삐져가지고…민주, 이재명 고소·고발 취하 요구” 폭로
박홍근 “이재명의 ‘이’자도 안나왔다…사과 않으면 안만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이번엔 ‘협상과정 공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 전반기 국회 원 구성 임기가 종료된 이후 한 달 가까이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한마디에 삐졌다’고 반응했고, 민주당은 ‘사과해야 만난다’고 맞섰다. 양측 모두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라 원 구성 협상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인천시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홍근 원내대표가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 “사과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자기들이 다 까놓지 않았냐”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뭐 그 한마디에 삐지면 되겠나. 자기들이 협상과정을 어제 진성준 수석이 다 까발렸는데, 그래서 우리도 대응했을 뿐인데 그것 갖고 삐지고 하면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가 ‘사과를 하라’고 말한 것은 권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한 행사에서의 발언이 화근이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황식 전 총리의 강연자리에서 “(민주당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 구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며 “대선 때 고소·고발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전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것이다. 이 의원을 살리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하는 것"이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계속 원 구성과 관계없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법안의) 불법 통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심판과 헌법소원 등을 취하해달라고 한다. 자기들이 떳떳하면 왜 취해해달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여야가 주고받은 말을 행사 모두발언에서 ‘작심 공개’하자, 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날 오전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 제안을 한 뒤) 기사를 살펴보니 권 원내대표가 얼토당토않은 발언을 했더라. 민주당이 대선과정에서의 상호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는 것이고, 이는 이 고문을 살리기 위한 정략적 요구라는 게 권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협상 상대에게 할 얘긴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이 문제에 대해 들은 유일한 사실은 지난 4월 천안함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때 고소·고발 사건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라고 묻길래 제가 '원내 업무가 아닌 당무이니 우리 당 비대위원장과 상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날 오전 “진성준 수석부대표에게 확인해보니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또다시 정쟁 유발하고 그동안 협상에 찬물 끼얹는 것이 집권여당 책임있는자세냐. 사실 왜곡한 것에 대해 바로잡아주시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권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원 구성 협상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21대 전반기 국회는 지난달 29일 임기 만료됐으며, 이날까지 20여일 이상 국회가 공전하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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