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100대1은 기본이 돼버렸어요. 대부분 학과들이 한 명을 뽑는데 합격은 로또나 다름없죠.”

올해 편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정 모(24) 씨는 인터넷으로 지원 대학들의 경쟁률을 확인하면서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 씨가 목표로 하는 인문계열의 학과들이 대부분 1명을 뽑는 것은 물론, 지원인원도 수십명을 넘어 100명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정 씨는 “작년에 대학들이 워낙 적게 뽑아 올해는 모집인원이 조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험을 준비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능은 끝났지만 ‘제2의 입시’라고 불리는 편입학 시험이 현재 진행중이다.

하지만 기본 수십 대 일이 넘는 경쟁률에 경영학과 및 일부 자연계열을 제외하고는 모집인원도 대부분 1명에 불과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2014년도 일반편입학(2학년을 마친후 지원) 기준으로 고려대 영문학과(안암 캠퍼스)는 1명 모집에 102명이 지원했다. 미디어학과도 1명 모집에 무려 130명이 몰렸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도 1명 모집에 143명이 지원하는 등 서울 4년제 상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 100: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만큼이나 수험생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점차 줄어드는 모집인원이다.

고대(안암캠퍼스 기준)는 2012년 159명을 기록했던 모집인원은 2013년도 124명, 2014년도에는 116명으로 계속해 줄고 있다. 2012년 110명을 모집한 서강대는 다음 해인 2013년에는 15명을 모집해 당시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었다. 올해도 대부분 대학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인원을 모집중이다.

정부는 지방4년제 대학의 중도포기율이 높아지는 것에 상당부분 편입의 여파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방대 정상화의 일환으로 편입정원을 계속해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현행 학벌사회에서 편입기회마저 축소한다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편입시험에서 5개의 학교를 지원했다는 박모(26) 씨는 “군 제대 후 좀 더 나은 기회를 위해 편입을 준비했다”며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집인원을 보면서 열심히 해보려는 이들의 기회마저도 주지않는것 같아 허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편입학원 관계자는 “편입지원 학생들은 수능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덜든다는 점때문에 편입을 선택한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모집인원이 계속 줄어든다면 편입 준비생들이 수능으로 몰리는 악순환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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