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최근 서울 서북권에 떼로 출몰한 러브버그 관련, 서울 각 지자체들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은평, 서대문구 등 서북권 지역은 물론, 서초 등 다른 지역에서도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7일부터 러브버그(계피우단털파리 추정) 퇴치를 위해, 지역내 주택가 골목을 중심으로 선제 방역을 시작했다. 파리과 곤충으로 독성이 있거나 질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주민 불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서초 모기보안관 117명이 방역 작업에 나섰다. 민원이 접수된 곳 뿐 아니라 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녹지변, 골목을 주1회 이상 차량 방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러브버그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마포구도 임시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에 나섰다. 마포구는 지난 3일 각 동마다 자체적으로 팀을 꾸리고 민원이 접수된 동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용 살충제를 살포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긴급회의를 주재해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보건소에 임시 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했다.
지난 5일에는 성북구에서도 선제적 방역 작업이 시작됐다. 성북구는 성북천 주변을 중심으로 새마을지도자 방역 봉사대 등과 함께 러브버그를 대응해 선제 방역을 실시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각지에 나타난 러브버그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털파리과 플리시아속에 속하는 종은 맞으나 국가생물종목록에 기록된 털파리류 12종이 아닌 제3의 종인 것으로 확인했다.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 없는 미기록종이라는 것이다.
다만 털파리류는 특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에 나타난 러브버그도 수명이나 행태가 기존에 알려진 정도일 것으로 추측했다. 주로 낮에 기온이 20도 이상일 때만 날아다니고 밤에는 낮은 초목에 숨어서 쉰다. 암컷 플리시아 니악티카는 썩어가는 식물이나 잔해 밑에 100~350개 알을 낳으며 알에서 애벌레가 태어나는 데는 약 20일이 걸린다.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해충은 아니며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익충에 가깝다. 또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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