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배터리 2공장 기공식

美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이어

두달 만에 또 1조7000억 투자

“2030년 글로벌톱티어 출발점”

확실한 수요기반 생산능력 확대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이치범(왼쪽부터)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다토 스리 하지 아미누딘 빈 하룬 느그리 슴빌란 주지사, 다토 하지 줄키플리 모하맛 빈 오말 주의회 의장. [삼성SDI 제공]
말레이시아 배터리 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이치범(왼쪽부터)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다토 스리 하지 아미누딘 빈 하룬 느그리 슴빌란 주지사, 다토 하지 줄키플리 모하맛 빈 오말 주의회 의장.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올해 들어 두 번째 조(兆) 단위 투자 계획을 내놨다.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강조해 오던 최윤호 사장의 결단이 한층 더 과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투자 보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1991년 설립된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다. 삼성SDI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혁신 라인을 갖춘 신공장을 건설,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삼성SDI의 독자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21700(지름 21㎜ x 높이 70㎜) 원형 배터리가 생산된다. 첫 양산 예상 시점은 2024년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전동공구를 비롯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처에 납품할 예정이다. 전기차 고객으로는 리비안, 볼보, 루시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말레이시아 2공장 기공식에 참여한 최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기공식은 2030년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라는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공장의 성공적인 건설과 조기 안정화를 통해 말레이시아 법인을 전 세계 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2공장 증설은 최근 급증하는 전 세계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형 배터리 수요처는 기존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형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올해 101억7000만개에서 연평균 8%씩 성장해 2027년 151억1000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 5월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1조6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힌바 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당시 투자 역시 스텔란티스의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이 원동력이 됐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50% 줄이겠다는 목표하에, 전기차 신차 75대 이상을 출시하고 글로벌에서 연간 500만대를 팔겠다고 밝혔었다. 신공장 증설에 경쟁사 대비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던 삼성SDI가 미국 내 첫 생산기지를 마련하게 된 계기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확실한 수요와 수익성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썼으며 올해도 실적 순항 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 4조6701억원, 영업이익 4017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