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1일 발표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조직개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장단 인사 폭이 최소한으로 이뤄지면서 상위조직의 변화 폭도 제한된 까닭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TV부문은 강화하고, 무선사업부에는 실적부진의 책임을 묻는 등 각 조직의 성과에 대한 신상필벌은 분명히 이뤄졌다.

경영성과가 좋았던 메모리반도체 부문과 TV 부분은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되며 위상이 높아졌다. 반면 사장급 조직을 여럿 갖고 있었던 무선사업부는 무려 3명의 사장이 물러나면서 위상이 낮아졌다. 반도체 부문의 권오현 부회장, 가전 부문의 윤부근 사장, 무선부문의 신종균 사장이라는 삼두 체제는 변함이 없지만, 이들 부문장의 하부조직에 대한 인사를 통해 신상필벌을 단행한 셈이다.

다만 문책을 받은 무선사업부의 경우 신 사장이 유임된 만큼 재기의 기회는 갖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4를 내년 1월이나 늦어도 2월에는 공개해 전망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다시 한번 공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젠(Tizen) 운영체제를 탑재한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도 인도에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시장과 함께 신흥시장 점유율 확보라는 두 토끼를 잡아 올 해의 부진을 설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마케팅실을 사장급으로 격상시킨 것도 조직에 변화를 준 부분이다. 신임실장을 맡은 홍원표 사장은 KT에서 오랜기간 인터넷 사업을 경험했고, 삼성전자로 옮긴 후에도 무선상품전략 팀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맡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 모두를 경험했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등 삼성전자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부분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한편 무선부문 문책과 관련해 MSC(모바일솔루션센터)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장 사장급이던 홍원표 사장이 글로벌마케팅실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후임자는 부사장급 이하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적 반전을 위한 글로벌기업간거래(B2B) 센터 확대도 논의되고 있다.

이날 인사를 발표한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내주 쯤 조직개편 발표하는데, 그때 조직개편의 구체적인 내용 말씀드리겠다”면서 “다만 MSC의 경우 개선방안을 검토하는 것이지 해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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