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기후정의행진’ 앞두고 기자회견
서장연 “기후위기, 장애인에 더 치명적”
참여연대 “정치가 역할 안 하면 재난 반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 24일 ‘기후정의행진’을 한 달 앞둔 24일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참여연대, 민주노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서장연) 등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탄소중립2050’을 법제화하고 녹색가치를 내세운 기업들을 앞세워 오로지 장밋빛 기술이 기후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양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정의행동은 오는 9월 2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집결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고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기후정의행동에는 이날 기준 23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양동규 민주노총 기후특별위원장은 “이번 ‘9·24 기후정의행진’은 민주노총이 최초로 조직적으로 참여하는 역사적인 행진”이라며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기본권이 배제되지 않고 모두의 평등한 삶과 권리를 누리는 시스템 전환이 되도록 민주노총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가 기후위기에 더욱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이뤄졌다. 서기현 서장연 공동대표는 “8월 8일, 그리고 10일, 사람이 죽었다. 반지하에서 살다가 비가 와서 죽었다”며 “기후위기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디에 있고 누구와 있으며 어떻게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생사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더 심해질 기후위기는 장애인들에게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돈이 없어도 양지바른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다면, 곁에 활동지원사가 있었다면, 적어도 그 지역 사회의 재난방지체계가 제대로만 돌아갔다면 우리는 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은희주 홈리스야학 학생회장 역시 “불평등한 기후위기의 문제는 단순히 에어컨으로 열 식히는 것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열악한 주거의 문제,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 병과 장애와 가난의 문제.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에 대해 손쉬운 미봉책만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후위기에 있어 정부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정치가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 않았을 때 재난 피해는 반복되고, 취약층은 더 오랫동안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제도화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매우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기후위기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노동자 시민의 의견보다 기후위기 유발에 책임이 큰 산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과 자본 지원중심, 규제완화 중심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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