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한명은 영남·노동계 중 ‘장고’

원외인사 지명으로 ‘혁신’ 의지 반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1인 자리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5일 임명했다. 호남 출신이자 원외 인사를 임명해 당의 혁신 의지를 환기하는 이 대표 의지가 반영된 인선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최고위원 자리에는 영남 또는 노동계 인사를 놓고 이 대표의 장고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교수는 1968년생으로,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을 지냈다”며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지역 민심을 전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고 상징적인 인물을 찾고 있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전남대 학생 시절 전국철학과학생연합 결성을 주도하는 등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이후 독일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받고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최근까지는 광주지역에서 광주시민자유대학을 만들고 시민들과 인문학 운동을 해왔다. 박 교수는 지난주 이 대표가 광주를 찾아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호남 출신이자 원외 인사인 박 최고위원 임명을 두고 당내에서는 그가 지도부와 민심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정치인들이 기득권화됐다는 비판과 관련, 현역 의원보다는 원외 인사를 임명해 혁신 이미지를 보여주자는 이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공격을 원하는 호남 민심이 거세지만, 지역 정치인들이 이런 역할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이 있다”며 “조금 더 민감하게 아래 민심을 듣고싶다는 차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중 나머지 한 자리에는 영남 또는 노동계 인사를 놓고 이 대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이 대표가 나머지 최고위원에 대해 영남이냐, 노동계냐 확정을 짓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라며 “지역이나 출신 안배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누가 더 적절한 사람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은 또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등 두 개의 비상설 특위를 설치하고 김태년(4선)·박범계(3선) 의원을 각각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이외에도 정책위 부의장으로 김병욱 의원을, 조직사무부총장에 이해식, 미래사무부총장에 김남국 의원을 임명하고, 김현정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과 황명선 전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를 원외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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