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원장 고사… 권성동, 잇따라 의원 만나며 ‘후임’ 물색

법원 가처분 ‘또’ 인용 될라 고심… ‘새술 새부대’ “당 잘아는 인사”

권성동 “비대위원장 선임, 중진들로부터 전권 위임 받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권 위임’을 받아 위원장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일각에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결국 법원의 가처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주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일 출범 예정인 새로운 비대위의 수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고사했다. 주 의원은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고사 이유에 대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회견에서 ‘어젯 밤에 고민 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오랜시간 고민했다.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후 우리당이 새비대위를 구성하자 결의 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것이 좋은지 안좋은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주 의원의 이 발언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을 경우 법원이 재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이날 주 의원의 기자회견은 회견 불과 40여분을 앞두고 공지됐다. 태풍 탓에 국민의힘의 이날 일정은 모두 비어 있었으나 예정에 없던 주 의원의 기자회견 일정이 갑자기 생긴 것이다. 주 의원의 회견 주 내용이 무엇이냐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으나, 결국 주 위원장이 새로운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내 선수별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며 당내 의견 취합에 나선 것 역시 주 의원을 대신할 차기 비대위원장을 물색키 위해서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에 초선·재선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차기 비대위원 인선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차기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호남 출신인 박 전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부의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아 원만히 처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박 전 부의장은 윤 대통령과 검찰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선수별 의원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 등 당의 진로에 대한 막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새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전권을 일임 받았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들은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속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결정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 후보군을 이야기했다가 안되면 그 사람한테 상처”라고 했다. 새 비대위원장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가) 8일이니까 내일(7일) 늦게나 8일 아침에 하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새 비대위원장 인사는 권 원내대표가 갖고 있는 권한이니까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일임하자, 그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권 원내대표가 지도부에서 계속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는데 그 가능성이 열려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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