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엔 절수…재선엔 단수
이병선-김철수-이병선 시장순…김철수 시장때만 물난리 없어
절수운동한 속초민 악몽 되살아나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1. 2018년 2월6일 속초는 물난리가 났다.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속초시 주취수원인 쌍천과 학사평 취수량이 저하됐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제한급수 시행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물절약 동참을 호소했다. 당시 비가 오지 않는 날이 93일째 지속됐다. 속초시는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시민들의 원망은 시작됐다. 천재지변이지만 아파트 건립붐으로 난개발 불만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즉 예상취수량을 계산하지않고 마구잡이로 허가를 내줬기때문에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었다. 이전에 절수 운동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이병선 속초시장은 시민불만이 고조되자 겨울가뭄, 즉 천재지변이라는 점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사실이기도하다. 속초시 상수도 취수 및 공급현황은 이때 기준 원수 취수량 3만6400t, 급수 공급량 3만8670t으로 공급량보다 원수 취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시민들은 절수운동 캠페인을 동참했으나 이병선 시장에 대한 불만은 높아갔다. 공무원들이 각 가정과 상가 등을 방문해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양변기에 벽돌, 페트병 넣기, 볼탑 조절하기 등을 중점 홍보했다. 속초민들은 원시시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3. 이병선 속초시장은 물 사용량이 1일 74t에 달하는 속초국민체육센터를 가뭄 해갈 시까지 임시휴관했다. 1일 107t을 사용하고 있는 대포농공단지내 주민편익시설(찜질방, 사우나)도 운영도 중단됐다. 공공청사, 다중이용시설인 생활체육관, 영랑호리조트, 롯데리조트, 현대수콘도, 수산물관련시설, 고속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 등에는 절수 패트병 설치 및 수압밸브조정으로 1일 100여t의 물 사용량을 줄였다. 절수형 1등급 대변기도 등장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기후변화로 가뭄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전시민이 '나혼자면 어떠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 방울의 물도 아껴 쓰는 작은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득력은 약했다.
#4. 시민들은 천재지변이라는 이병선 시장의 말을 대다수 믿지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파트·오피스텔· 호텔 등이 들어서는 속초 난개발로 물 용량을 제대로 계산하지않고 허가내줬다며 이병선 시장을 미워했다. 전임 채용생 시장도 질타했다. 이병선 시장측에선 억울했다. 유권자의 표심은 이어졌다. 이병선 시장(국힘)은 당시 부시장이던 김철수(더민주)와 속초시장 선거에서 맞붙어 떨어졌다. 김철수 전 시장은 물부족 해결에 올인했다. 김철수 전 시장부터 물부족 사태는 사라졌다.
#5. 이번엔 김철수 속초시장은 더민주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이 다시 당선됐다. 하지만 물귀신처럼 이 시장에게 ‘물난리’가 또 일어났다. 13일 속초시는 새벽 2시부터 전지역이 예고없이 단수됐다. 속초시 노후 상수도관 파열 여파는 상당했다. 피해가 엄청났다. 물탱크 등 저수시설이 있는 공동주택을 제외한 대부분 주택과 상가 등을 강타했다. 추석 명절을 마치고 첫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화장실도 사용못했다. 점심 영업을 준비하는 식당 등이 영업을 포기하기도했다. 오전 11시 물 공급이 일부 재개됐으나 장사동·영랑동 지역 등 일부지역은 오후 늦게까지 수압이 약했다. 이날 하루 속초지역에서는 유치원과 초·중·고 22개교 가운데 9개교는 오전 단축수업, 3개교는 교직원만 출근하고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 휴업을 했다. 미장원 등 일부 상가는 영업을 포기하기도했다. 피해에 대한 영업손실보상 등 후폭풍도 일어날 조짐이다.
#6. 이병선 속초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수사실을 알리고 시민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오늘 새벽, 우리 시 관내에서 노후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단수가 발생되었습니다. 현재, 소관부서 공무원을 비롯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신속한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복구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른 새벽부터 시민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알렸다. 속초시는 이날 자정까지 복수 수도망을 재정비해 내일(7일) 출근 전까지 완벽 복구하겠다고 했다. 절수운동을 펼친 이병선 시장이 또다시 재임하면서 발생한 단수 사건으로 옛날 악몽이 떠올랐다. 이 시장은 물과 인연이 없는 시장이라고 비난하는 시민도 적지않다.
#7. 속초시는 이미 노후수도관 교체 현대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속초는 피난민촌으로 도시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노후수도관 교체는 당연하다. 역대 시장이 추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속초 전지역 노후수도관 현대화사업을 1순위 시정목표 잡아 신속하게 처리해야한다. 또다시 단수사태가 발생 된다면 시민 격노를 감당키 어려울 듯 싶다. 이재명은 성남시장(현 민주당대표)이나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항상 예측 행정을 했다. 갖가지 비상 시나리오를 놓고 우선 순위를 정한다. 단수나 절수는 없었다. 이병선 시장은 이번일로 다시는 단수사태가 발생하지않도록 지하 거미줄 망에 주목했으면 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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