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실적악화 우려로 급락했다. 지난해 6월에 JP모간이 삼성전자 실적 전망 우려로 급락한 것의 데자뷰다. 증권가에서는 모멘텀 약화와 저가매수 기회라는 두가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엔저와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로 4.59%나 급락했다. 130만원을 겨우 지켰다. 최근 5거래일 연속 동안 8.7%나 떨어지며 시가총액만 20조원(211조원→119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현재로선 모멘텀 분석 약화가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BNP파리바가 원화강세로 삼성전자 분기영업이익을 8조7000억원으로 낮춰잡은 게 사실상 시발점이다.
신한금융투자도 3일 삼성전자가 IT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며 단기적 모멘텀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실적 호조세는 지속됐겠지만 IM의 수익성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중저가 스마트폰 증가로 전분기보다 악화됐을 것”이라며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7% 감소한 9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도 삼성전자의 IM 수익성 둔화를 전망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커지고 애플과 중국 현지 업체 등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IM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0% 감소한 23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메모리 호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부문이 다른 부문의 실적 둔화를 다소 완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둔화와 더불어 원화강세와 엔저 지속 등 대외적 변수 화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직전 저점인 123만원 수준을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단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5만원을 유지했다.
NH농협증권은 3일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저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부터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근거하에서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애초 예상치를 밑도는 9조1000억원에 머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환율이 전 분기보다 4.2% 하락했고 기술제품 수요 둔화로 인해 세트 제품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데다 LCD/OLED 패널 재고 조정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연말 성과급·신경영 20주년 격려금 등 1회성 비용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저점을 찍고 올 1분기부터는 상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통신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줄고 성과급 등 1회성 비용이 사라지기 때문에 9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와 3분기에는 통신 부분의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9조8000억원, 10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7.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실적 둔화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이므로 최근 실적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0만원을 유지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전망을 9조2971억원, KB투자증권은 9조7000억원을 전망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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