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상권회복 위해 공간 활용 절실
600면 이상의 주차공간 확보
산업공동연구단지 유치도 추진
유진상가·인왕시장은 재개발
코엑스 같은 랜드마크로 조성
수방사 부지, 바이오센터 건립
쇠락하는 신촌·이대 상권은 서대문구의 큰 고민이다. 홍대·연남·용산 등 주변 상권이 발전하는 것과 달리, 신촌과 이대앞에는 빈 가게가 즐비하다. 실제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카드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신촌 상권의 5년 생존률은 32%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창업이 폐업을 앞서고 있는 주변 상권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2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경의선 지하화를 신촌·이대 상권 부활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신촌의 부활을 위해 차 없는 거리 해제를 최근 결정한 이성헌 구청장은 “도로 원상회복만으로 상권이 살아나지는 않는다”며 경의중앙선의 공간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경의중앙선의 서울역~수색 구간 지하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지하화를 통해 지상 구간을 유휴부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신촌의 고질적 주차문제 해소에 기여할 600면 이상의 주차공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이 지하화로 생겨날 5만㎡ 넓이의 유휴부지가 미래 서대문구 발전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이 구청장은 “유휴부지에 산업공동연구단지 유치하고, 스타트업 기업 입주, 공연장 조성 등 인근 9개 대학의 수요를 수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경의중앙선 지하화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곧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강한 추진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신촌역부터 연세대 사이 차없는 거리 해제를 결정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 구청장은 “2021년에 서대문구 전체는 개업이 폐업보다 42개 많았다. 반면 신촌은 폐업이 개업보다 91개 많았다”며 “신촌 상권의 쇠퇴가 노골적으로 보여진 것”이라고 했다. 신촌 상권 쇠퇴는 2014년부터 시행된 ‘차없는거리’가 원인이라는 것이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신촌 상인과 세브란스 병원 방문객의 경우 (차량 통행 부활)찬성 의견이 높다고 조사됐다. 현대백화점과 창천교회 자체 조사에서도 차량 통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인근 이용객이나 주민의 요구가 많다”고 도로 원상회복의 당위를 밝혔다.
연세로는 유동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축제를 위해 교통 통제가 필요하면 사전 예고를 통해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며 문화행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또 그는 “연세로 차량 통행으로 인한 보행자 불안도 해소하겠다”며 “과속단속 카메라, 점멸신호기, 보행자 방호울타리, 간이중앙부리대 등 안전장치의 설치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전체적인 공간 재편 작업도 이 구청장은 그렸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이 대표적인 예다. 이 구청장은 “해당 부지는 중단되기도 했지만, 인왕시장의 경우 다시 도심형 공공재개발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며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의 개발을 통해 강남 코엑스 같은 서울 서북구 랜드마크를 조성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독립문 인근을 고수할 필요가 사라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제1경비단 군부대 부지도 효율적 형태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부지에 바이오 연구단지와 청년, 청소년을 위한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서대문형무소에 매년 찾아오는 50만명의 학생 인구를 수용하는 시설로도 역할 할 것”이라고 부지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부대 이전 추진방안 마련을 위해 예비역 장성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구성했다”며 “정부와 협의해 해당 부대를 이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말 예정인 조직개편도 이 같은 ‘서대문구의 재구성’이 핵심이다. 이 구청장은 “서로 유사한 부서는 통·폐합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필요한 부서를 새로 만들겠다”며 “서대문구에 4개 권역 개발을 제대로 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까지 포함한 신통기획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과거 잘못된 재개발 사례를 담은 백서를 발간하는 것 등도 이 같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내년 예산 편성도 마찬가지다. 이 구청장은 지나치게 비대해진 시민단체 지원을 재검토하고 절약한 예산을 서대문구 개발로 주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성헌 구청장은 “은퇴해서도 구민과 친하게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로 기억되고 싶다”며 “서대문을 확 바꾼, 일 잘하는 구청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호·이영기 기자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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