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전후 응급의료이용 변화’ 논문
2020년 응급실 방문 후 1주 내 사망자 1652명
코로나 사태 이전 2년 평균에 비해 32.6% 늘어
만 14세 미만 아동 사망자수도 2배로 증가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일반 응급 환자들의 사망률도 큰 폭으로 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 상황에서도 일반 응급 환자들을 대응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코로나19 발생 전후 응급의료이용 변화’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해 응급실 방문자 10만명 중 1주일 내 사망자 비율이 1652명으로 2018~2019년 평균 1246명에 비해 32.6% 증가했다.
특히 사망률 증가는 만 14세 미만 아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만 14세 미만 아동의 2018~2019년 응급실 방문 1주 내 사망자 수는 평균 37명이었지만 2020년 7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5세 이상 사망률도 1547명에서 1882명으로 21.7% 늘어났다.
연구진은 응급실 방문자의 사망률이 높아진 이유로 코로나19 이후 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돼 사각지대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의료기관 폐쇄 등으로 실제 의료기관 이용이 줄었던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같은 신종감염병이 발생하면 병상, 인력, 의료기술까지 새로운 감염병에 집중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비(非)코로나19 응급 질환에 대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응급실 방문 건수는 413만3723건으로 2018~2019년 연평균 응급실 방문 건수 535만4684건에 비해 22.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발생 후 대유행이 왔을 때는 감소 폭이 더 컸다. 1차 유행기였던 2020년 3월에는 2018~2019년 같은 기간 1달 평균에 비해 33.1% 감소했다. 2차 유행과 3차 유행이 발생한 9월과 12월에는 방문 건수가 각각 35.0%, 41.7%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응급실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준 배경은 경증·중증외상 환자의 방문(20.8% 감소)이 줄어서다.
▷급성 심근경색(4.3% 감소) ▷심장정지(8.4% 증가) ▷출혈성 뇌졸중(4.6% 감소) 등 중증 질환보다는 ▷급성인두편도염(50.4% 감소) ▷급성상기도염(63.0% 감소) ▷급성 중이염(79.8% 감소) 등 경증 질환 환자의 방문이 줄었다. 특히 급성인두편도염 등 코로나19와 증상이 겹치는 호흡기 질환의 감소 폭이 컸다.
연구진은 응급실 코로나19 시기 경증 질환자들의 응급실 방문이 줄어드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중증 질환자 응급실 방문 건수는 소폭 감소에 그치거나 더 증가했다”며 “(응급실 방문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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