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노조, ‘소방의 날’ 맞아 8일 회견
PTSD 관리체계·국가직 전환 등 요구
“이태원 참사 반면교사 삼아 인력 확충해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소방의 날’ 60주년을 하루 앞두고 소방관들이 정부에 인력 확충과 더불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나아가 소방관들의 완전한 국가직 전환을 위한 법과 제도를 개정할 것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소방노조)는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의 날 60주년을 앞두고 우리 소방관들은 너무도 가슴 아프고 슬프다”며 “정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회 안전 인력을 시급히 충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노조는 “오랜 시간 소방관들은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열악한 장비와 인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정작 자신의 생명은 지키지 못한 적도 많았다”며 “이태원 사고 당시에도 소방관들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노조는 “사회는 대형화·복잡화되고 있으며 위험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욕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며 “불안한 사회의 국민은 사회를 불신하게 되며 그 결과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을 예방하고, 재난 현장에 대응하는 인력의 확보는 현명한 투자”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업재해·노인빈곤율·자살률 1위의 불명예가 계속 대물림되는 것은 중단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관들의 마음을 치유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방노조는 “소방관들은 재난 상황과 참혹한 현장 곳곳마다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지만, 이러한 임무 수행은 소방관들의 기억 공간을 참혹하게 바꾼다”며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센터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TSD는 소방관으로서 감내해야만 하는 희생이 아니다. 국민적 관심과 정부의 관리 대책이 필요하며 세밀하고 종합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방노조는 소방관들이 국가적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완전한 국가직으로 전환할 법과 제도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방노조는 “2020년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그뿐이었다”며 “후속으로 따라와야 할 법과 제도는 2년이 지난 지금 변하지 않고 있다. 인사와 예산은 그대로 시·도지사에게 있고, 신분은 국가직인데 소방공무원 신분증조차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산불, 풍수해, 지진 등 자연적 재난과 세월호·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들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지금 같은 이원화된 지휘체계론 제어하기 힘들다”며 “(소방관이) 생활안전 출동부터 국가적 재난까지 전 영역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완전한 국가직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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