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의원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챙겨야”

‘찾아가는 제주한큐 민원실’ 매주 운영 중

[헤럴드경제(제주)=윤정희 기자]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확실히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고통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지난 6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은 최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한 심정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먼저 안전사고에 대한 예측과 준비를 철저히 하고 행정당국에 주의를 주고 관리감독에 더욱 매진했어야 한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전하는 김 의원을 21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 6월 보궐선거 당선 후 치른 첫 국정감사에 대한 소감은…

“한 마디로 허무했다. 첫 국감이라 준비를 엄청 많이 했다. 국회 입성 이전 변호사로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이번 국감을 통해 국민 앞에 시원한 답을 내놓고 싶었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을 크게 받진 못했다. 아마 대중이 원하는 이슈에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 제주, 민생, 경제 세 분야에 집중했다. 제주 해녀 예산 전액 삭감, 국무총리 산하에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축소 통합 문제를 지적했다. 정부가 제주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최근 우리가 즐겨 먹는 치킨 가격이 많이 올랐다. 프랜차이즈 회사만 배불리고 소비자와 가맹점주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짧은 시간이라는 국정감사의 특성상 대책 마련이나 시정 조치가 잘 되는지 꾸준히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가장 주목한 이슈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을 발표한 이후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 지사가 2050억원을 아끼겠다고 시장의 신뢰를 무너트린 것이다. 금융당국이 5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해도 자금시장이 작동을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골든타임을 놓쳤다. 3주 만에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활동 중인데, 여성가족부 존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보여주기식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다. 지금의 정부부처,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단지 대선 공약이었기에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비슷한 생각을 지닌 야당 의원이 많기 때문에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쉽게 통과하기 어렵다고 본다”

▷ 지역구인 제주도는 국제적 웰니스 관광지인데 제주의 미래 모습을 그린다면…

“육지에서 보기에 제주는 관광지이지만 제주도민 입장에선 삶의 터전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먼저 챙겨야 관광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 인프라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세계 으뜸의 관광지로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지역 주민과의 소통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7월부터 ‘찾아가는 제주한큐 민원실’을 매주 운영 중이다. 한큐는 내 별명이다. 주민들을 직접 만나 생활에 불편한 것부터 정치적인 사안까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나 홈쇼핑에서 제주가 배송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는 민원이 있었다. 국회 차원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교통사고가 빈번한 김녕 지역에 과속단속 부스 설치 민원이 있어 경찰과 협의해 조치한 사례도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 때 보람을 느낀다”

▷ 앞으로 어떤 정치를 꿈꾸나…

“젊음과 패기보다 책임감과 유능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개혁은 세대나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한 인물의 교체로 가능한 것도 아니다. 정치인들이 모인 정당이 집단 지성을 지니고 책임감과 유능함을 갖추고 있느냐, 갖추어 가느냐, 갖출 의지가 있느냐 등이 개혁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지금처럼 당장의 순간만 넘기고 보자는 식으로 정치가 흘러가서는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해야만 성과가 나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는 당장은 효과가 없어도 책임감과 실력으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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