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10%넘는 수익률에도 투자자 모집 불황
온투업계 대출잔액 매달 약 100원씩 감소
은행권 ‘역 머니무브’에 투자 수요 줄어
적자 감수하고 있지만…영업환경 악화 지속돼
기관투자·대출한도 등 규제 해소해야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혹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금이 은행 등으로 쏠리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계의 자금 조달에도 비상등이 커졌다. 온투업체들은 현재 최고 연 10%가 넘는 투자 수익률을 제시하며 적자 영업을 감수하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이 안 돼 대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관투자나 개인별 투자 한도 등 규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업권 전체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출잔액 매달 100억원씩 감소…“안전자산 인기에 투자 수요 줄어”
21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국내 온투업체 48곳의 10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1조3900억원으로 8월(1조4100억원)과 9월(1조4000억원)을 거치며 매달 약 100억원씩 감소했다. 10월 신규대출금액 또한 2460억원으로 9월(2580억원)과 비교해 1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온투업계에서는 최근 안전자산인 1·2금융권의 고금리 정기예적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며, 온투업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대출 수요가 아닌 투자 수요의 감소로 신규 대출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한 온투업체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의 안전자산 금리가 높아지니, 위험 부담을 안고 온투업에 뛰어들 유인이 줄어든 것 아니겠나”라며 “자금 조달 문제는 꾸준히 온투업을 괴롭혀왔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 모집이 더 힘들어져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5%대의 벽을 넘은 은행 정기예금으로의 ‘역 머니무브’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21조원으로 한 달 반 전인 9월말(760조원)에 비해 약 60조원이 상승하는 등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 4%p이상 올렸지만…내년 온투업계 구조조정 바람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온투업체들은 투자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올려 해결책을 찾고 있다. 확실한 담보가 있는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도 현재 연 10%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업계 1위 피플펀드는 지난 1분기에 모집한 부동산 담보 대출에 5.48~8.8%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 모집된 부동산 담보 대출의 수익률은 5.65~13.18%로 집계됐다. 약 반년 만에 수익률 상단이 4% 이상 상승한 셈이다.
또 많은 온투업체들은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수수료 이익이 없다 보니 적자난에 허덕이는 경우도 다수다. 지난해말 온투업계의 적자 규모는 629억원으로 2020년(480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약 150억원가량 커졌다.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의 경우 투자금을 활용해 혹한기를 버티고 있지만, 자본금 규모가 작은 중소 업체들의 경우 위기감이 더 크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투자 시장 또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소 온투업체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 따른 업계 불황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최근 전반적인 투자 경기도 악화하다 보니, 투자자 모집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온투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사업 유지를 위한 자본금(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온투업체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자본금 마련 및 유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년 연속 조건에 미달할 시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처음 등록한 온투업체 36곳 중 7곳은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 업체가 다음달 말까지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2년 연속 기준에 미달하게 돼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하게 된다.
“기관투자자 모집이 유일한 해답”…규제 완화 시작될까
이에 온투업권에서는 업계의 숙원인 ‘기관투자자 모집’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기관투자 활성화로 자금 규모를 늘려, 조달 비용을 줄이고 대출 수요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온투업 투자는 현행법상 상품당 모집금액의 40%까지 허용돼 있다. 그러나 각 업권법과의 충돌로 사실상 투자가 불가능한 상태다.
업권당 3000만원으로 묶인 개인별 투자 한도를 상향해 시장에 활력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온투업계 관계자는 “실제 수익을 보고,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자 하더라도 3000만원 한도에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기관투자 허용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면, 개인별 투자 한도라도 조정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온투업계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온투업 관련 질의에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은 실무진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온투업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온투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기서 온투업계의 영업 환경 악화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oo@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