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경찰이 숭례문 복구와 광화문 복원 공사에서 나무를 공급한 신응수 대목장이 관급 목재를 횡령한 의혹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는 이날 신응수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원도 강릉 소재 목재상, 서울 자택, 광화문 치목장 등 5~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숭례문과 광화문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관급 목재의 사용 내역이 불투명해, 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 대목장은 두 공사에서 쓰인 나무를 공급한 책임자로, 건물 기둥에 쓰이는 대경목(大梗木)의 경우 문화재청이 신 대목장에게 공급해 공사에 쓰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관급 목재 공급 내용과 숭례문, 광화문 공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자료를 대조해 본 결과 관급 목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명확하지 않아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등이 실제로 공사에 쓰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장부상 내용이 불투명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일 뿐, 신 씨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숭례문 복원 과정에서 국산 금강송 대신 저렴한 러시아산 목재가 쓰였다는 제보를 입수해 지난달 13일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복원공사에 쓰인 자재 등 관련 내역이 담긴 자료를 건네받아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문화재청은 2008년 2월 화재가 난 숭례문을 지난 5월 복원했으나 나무 기둥이 갈라지는 등 부실 복원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신 대목장은 목재상에서 기자들과 만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목장은 “이 목재소에 20년, 30년 이상 된 국산 소나무가 많다. 숭례문 공사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억울함을 알릴 수 있도록 경찰의 수사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 경찰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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