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연구보고서 발표
접근성·이용도 높은 서울숲
도시재생 통한 청계천 등 소개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처럼 한 번에 떠오르는 랜드마크는 없는 서울에 다각적인 랜드마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 ‘서울시 랜드마크, 의미·가치 홍보하고 시민 즐기게 콘텐츠·접근성 확보해야’에서 서울에는 대표적 랜드마크가 없는 대신, 다양한 랜드마크가 서울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구원은 랜드마크의 성공조건으로 ▷상징성 ▷이용성 ▷접근성 등 3개의 축을 제시했다. 상징성은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이 그 예다. 인어공주 동상은 코펜하겐의 상징으로, 80㎝의 작은 동상이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덴마크 여행 시 필수 방문 코스로 유명하다.
이용성은 건축물과 공간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지 따지는 정보로, 지역민과 방문객의 접점이 커질 만큼 이용성이 크다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울연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공의 목적도 이에 속한다. 또 접근성은 지리적 여건과 교통의 접근성, 심리적인 접근성 모두를 의미하는 요소로, 찾아가기 쉽다면 랜드마크의 조건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랜드마크의 성격의 변화를 언급하며 서울의 경쟁력 있는 랜드마크를 소개했다. 서울연구원은 랜드마크의 성격은 수직적 조형물 중심에서 수평적 공유의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웅장함을 과시하는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랜드마크가 아닌 ▷지역 내 실질적 역할 ▷이용의 필요성 ▷접근의 용이성 등으로, 수평적 공간으로서 랜드마크의 새 기준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으로 새 모습을 갖춘 시설인 청계천, 문화비축기지 등 ▷시민의 접근성과 이용도가 높은 서울숲을 소개했다. 문화비축기지는 5개의 석유 보관 탱크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재개장해 의의가 있지만, 시설의 위치를 극복할 방안이나 시설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추가적인 개발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마장 이전을 통해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재생한 서울숲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인접해 있어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쉽고, 시민을 위한 여가공간 기능을 제공하며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모범적인 도시재생 랜드마크로서 설명했다. 이 밖에도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로 7017, 경복궁 등 다양한 고궁 등도 언급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시는 대표적 랜드마크가 아닌 새 랜드마크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랜드마크를 갖고 있는 만큼 이에 적합한 정체성과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이유는 대표 랜드마크 형성에 대한 정책적 선택의 부재일 수 있다”며 “시민과 방문객 특성에 맞는 충분한 홍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가 갖는 고유성과 독특함, 차별성을 부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사람이 쉽게 찾아오고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영기 기자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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