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세안특별정상회의 개막…조코위대통령에 지원 요청할 듯

‘비선(秘線) 실세’ 국정개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비즈니스 외교에 재시동을 건다. 대상은 인구 6억명 이상으로 매년 5%대 성장을 구가 중인 신흥 경제권 ‘아세안’이다.

박 대통령은 11, 12일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정치ㆍ경제ㆍ문화 분야 협력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관련기사 3ㆍ5면 박 대통령의 행보 중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11일로 예정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다. 포스코가 투자 참여를 희망하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의 2차 건설프로젝트 건이 걸려 있어서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 업체 크라카타우와 합작해 1차 프로젝트인 고로 건설을 완료, 올 1월 가동에 들어갔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2차 프로젝트인 하공정(냉연 등) 건설이 지연돼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철강 업체가 포스코를 제치고 하공정 건설을 따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외교ㆍ산업계 채널을 통한 일본 측의 견제가 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내 인프라 수주가 ‘한ㆍ일전(戰)’ 성격도 띄고 있는 상황이어서 박근혜ㆍ조코위 대통령간 ‘담판’이 더욱 주목된다.

이와 관련,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0일 서울 모처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회동을 하는 걸로 확인됐으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이끌어 냈고, 작년 베트남 국빈방문 땐 응웬 떤 중 총리와 회담에서 하나은행 호치민 지점 개설을 요청해 성사시키는 등 개별 기업의 애로사항이라도 ‘개인기’로 돌파하는 경제 외교력을 발휘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의를 활용해 우리 기업이 아세안 국가의 전력ㆍ철도 등 사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여러 애로 사항 해소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한ㆍ아세안 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상호주의 제도 개선에 합의할 예정이다.

상호주의는 FTA 체결국간 관세철폐에 합의했더라도 특정 제품이 민감품목으로 분류되면 관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한ㆍ아세안 FTA의 이행률을 30%대로 묶어놓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무역자유화 기조에 따라 10일 한ㆍ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FTA 협상 타결을 모색한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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