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안철수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하자”
‘친윤계’ 김기현·권성동, 울산·강릉 출신…보수 텃밭
與 수도권 의석 121석 중 19석 뿐…당대표 자격 주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차기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윤핵관 험지 출마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보수 텃밭’에 지역기반을 둔 친윤계 의원들이 ‘총선 승리’를 앞세워 당대표에 도전하자, ‘험지’인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당권주자들이 경계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SNS에 “윤상현 의원께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지만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에 불과하다. 지난 총선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으로 총 170석 이상을 하려면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이나 하는 지휘부가 아니라 최전선에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최전방 전선에서 싸워 승리해 온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기거나 본인이 수도권에 직접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과 윤 의원의 잇따른 저격은 ‘윤심 마케팅’에 한창인 김 의원과 권성동 의원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들 지역구는 대표적인 ‘보수 우세’ 지역이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을로 그는 울산시장까지 지낸 4선 의원이다. 권 의원 또한 강원 강릉시를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이다. 강릉시는 지난 19대 국회 이후 11년 간 보수당이 의석을 차지한 지역구다.
반면 안 의원은 보수 지지기반이 약한 수도권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윤 의원은 인천 동·미추홀구 을에서만 네 번 당선된 특이 케이스다. 인천광역시는 수도권에서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3명 중 11명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안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성남 분당갑이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의석은 전체 121석 중 19석에 불과하다. 이들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 의석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당의 혁신을 이끌 당 대표가 여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핵관 험지 출마론’은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띄우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들 모두 우리 당 우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 승리르 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으로 권 의원을 비롯해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김정재(경북 포항북)·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을 지목했다.
‘친윤계 대 비윤계’였던 당권주자 구도가 ‘수도권 대 비수도권’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상대적 ‘비주류’로 통하는 의원들이 ‘수도권 대 비수도권’을 마치 ‘기득권’과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로 나눠 자신들이 당대표로 적합하다는 걸 부각하려는 의도 아니겠냐. 전당대회 룰 변경을 반대했던 당권주자들이 ‘중도층 민심 공략’을 이유로 내세웠던 것과 같은 논리라고 본다”며 “하지만 사실상 안 의원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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