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양산 평산마을서 문 전 대통령 예방
1시간 30분간 오찬…식탁엔 평양식 온반
文 “이 대표 중심 민생 해결”…'힘 싣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만난 자리에서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새해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흔들리는 '당심(黨沈)' 잡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가운데, 민주당을 향한 전방위적 사정 칼날이 거세진 최근 위기상황 인식에 문 전 대통령과 생각을 함께 한 것으로 이목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1시간 반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이 대표가 새해를 맞아 PK(부산·경남) 일정을 소화하는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 이어 평산마을 사저에서 지내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이뤄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국 현안과 관련해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 말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중 누구의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같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또 "이태원 참사와 관련, 정말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라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말씀이 있으셨고, 민생 경제가 어려운데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말씀하셨다"고도 말했다.
이어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남북 간 긴장과 안보불안이 높아진 상황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말씀을 하시며 평화를 실천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하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잘 해서 국민들께 희망이 되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의 말씀이 있으셨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찬은 평양식 온반에 막걸리 반주로 구성됐다. 온반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전해졌다.
오찬에서 전해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중심의 노력'을 언급하고 '민주주의 후퇴'라는 당 입장에도 공감을 표시함에 따라 검찰 출석 전 '친문·비명'과 결합을 도모하려는 이 대표에게 상당 부분 힘을 실어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께서 힘겹게 쌓아올리고 다져온 민생, 민주주의, 평화의 토대가 사방에서 무너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2023년 올해 국민과 함께 다시 한 번 승리의 진군을 시작하겠다. 찰나에 불과한 권력에 도취된 정권의 무능, 오만, 무책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일 부산에서 진행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는 뜬구름 잡는 목표를 잡고 국민을 편가르는 혐오만 부추기고 있어 걱정"이라며 "위기로 국민이 고통받을 때 이를 방치하거나 방관하는 정부의 무능은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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