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인 부친 대신 조직 이끌어

대규모 군사작전 펴 구스만 압송

시가전 방불...학교·행정 올스톱

북미 3국 정상회담 고려한 작전

5일(현지시간)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멕시코군과 마약 카르텔의 무력충돌이 벌어진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에서 갱단의 공격으로 화물차와 버스가 불타고 있다. 아래 사진은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꼽히는 호아킨 ‘엘 차포’의 아들이자 실질적인 카르텔 리더 오비디오 구스만이 지난 2017년 체포됐을 당시 모습이다. [EPA·AP]
5일(현지시간)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멕시코군과 마약 카르텔의 무력충돌이 벌어진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에서 갱단의 공격으로 화물차와 버스가 불타고 있다. 아래 사진은 멕시코의 마약왕으로 꼽히는 호아킨 ‘엘 차포’의 아들이자 실질적인 카르텔 리더 오비디오 구스만이 지난 2017년 체포됐을 당시 모습이다. [EPA·AP]

멕시코 당국이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마약왕의 아들을 체포하는데 성공했지만 카르텔이 공항을 점거하는 등 극렬 저항에 나서면서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이날 새벽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오비디오 구스만을 붙잡아 멕시코시티 군사시설로 압송했다. 그는 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로, 현재 수감 중인 부친을 대신해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체포 과정에서 시날로아 카르텔은 시내에서 군 병력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등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저항을 했다. 이 때문에 쿨리아칸 공항과 주요 도로는 카르텔을 비롯한 무장 괴한들에 의해 폐쇄되거나 차단됐다. 심지어 공항에 있던 항공기는 총격으로 비행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도시가 봉쇄됐으며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헬리콥터 소리와 집중포화 소리가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하는 한편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외출 자제 경고를 발령했다. 각급 학교도 임시 휴교령에 따라 문을 닫았고, 행정당국도 업무를 중단했다. 멕시코 군 당국은 공군 병력까지 시날로아로 집결시키며 진압에 나서고 있다.

오비디오 구스만은 앞서 2019년 10월에도 국가방위대와 군에 의해 한 차례 체포된 적 있다.

그러나 당시 이에 반발한 시날로아 카르텔 갱단원들이 멕시코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등 8명이 숨지고 교도소 수감자가 무더기 탈옥했다. 그러자 멕시코 당국은 비상 안보 각료회의를 열어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막는다”며 오비디오 구스만을 풀어줬다.

현지에서는 이번 체포 작전이 다음 주로 다가온 북미 3국 정상회의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9일 멕시코시티를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북미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미 3국 정상회의에 앞서 멕시코 정부가 미국에서도 뒤를 쫓고 있는 오비디오 구스만 신병을 확보해 범죄인 인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에서 연간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오비디오 구스만을 비롯해 그의 형제인 이반 아르키발도, 헤수스 알프레도,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 등을 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 2017년 7월 미국 워싱턴DC 법원은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 등 유통 관련 혐의로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