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 캡처]
[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개그맨 김경욱 씨와 최근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나카'가 13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했다.

샤기컷 머리 스타일을 하고 명품 티셔츠를 입은 다나카는 일본인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교묘하게 섞은 '한본어(한국어+일본어)'를 사용한다. 한국인으로 의심받는 다나카는 사실 김경욱 씨가 연기하는 '부캐(부캐릭터)'다. 즉, 동일 인물이다. 김경욱 씨는 자신을 다나카를 한국에 데려온 기획자로 소개 중이다. 과거 김경욱 씨가 SBS 공개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출연한 출연한 프로그램 이름을 딴 이른바 '나몰라패밀리 세계관'이다.

이날도 자신을 다나카의 기획자로 소개한 김경욱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항상 다나카가 앞으로(나서서) 사랑받는 것을 보면 기획자의 입장에서 흐뭇하다"며 시치미를 뚝 뗐다.

김경욱 씨는 '광고도 많이 찍었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많이 찍고, 자체 채널에서도 광고를 많이 받고 있다"며 "다행히도 비율이 9대1이다. 제가 9"라고 했다. 그는 "들어가는 진행비가 많다보니"라며 "다나카도 감안하고 있다. 살면서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관심을 받다보니 본인도 충분히 행복해하고 있다"고 했다.

'나몰라패밀리 세계관' 속 김경욱 씨는 다나카를 한국으로 데려온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2018년에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다나카를 만나서 제안했다"며 "'한국에는 너 같은 비주얼과 스타일의 크리에이터가 없다. 한국에서 한번 해보자'고 해 데리고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나카는 성격이 안쓰럽다. 애처롭고, (그래서)연민의 감정이 크다"며 "타국에 와서 고생하고, 이상한 것 먹고, 같이 출연하는 분에게 구박 받고 하다보니 이 친구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나카의 매력은)기본적으로 멍청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하면 다나카가 화를 내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이런 일도 다 기획이라고 말하면 참는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이날 프로그램에선 다나카도 전화 인터뷰에 참여했다. 김경욱 씨가 갑자기 화장실을 찾으며 자리를 비운 직후였다.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는 다나카는 "한국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응원도 해줘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저도 좀 좋은 옷도 입고, 좋은 것도 먹고 싶다"며 "사람들이 계속 의심하고, 머리에 떡도 지고, 옷도 냄새나는 것 아니냐고 가끔 와서 냄새도 맡고 하니 부끄럽다"고 했다.

다나카는 귀화 계획에 대해선 "일본보다 한국에서 돈도 벌고 사랑도 받고 있으니, (귀화가)다나카의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우선은 벌 수 있는 것 다 벌고 조금 더 당기고 그 다음에 시간이 지나서 그때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다나카상으로 활동중인 개그맨 김경욱이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팝업 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다나카상으로 활동중인 개그맨 김경욱이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팝업 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이후 김경욱 씨가 돌아오면서 다나카와의 전화 인터뷰는 끊어졌다.

김경욱 씨는 "저는 타이밍을 잘 탄 것 같다"며 "제가 기획한 다나카도 그렇고, 다나카도 한 4년 정도의 무명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개그맨 경력이)22년차인데, 저는 아직도 항상 어린 생각을 많이 하고 어린 친구·후배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려고 한다"며 "22년이라는 게 후배들도 (저를 대하는데)버거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저는 가볍게 장난치고 같이 좀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22년차라는 게 그 친구들이 저를 갖고 놀 수 있는 덕지가 되기는 한다"고 했다.

김경욱 씨는 "제가 연예계 일을 시작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관심과 사랑에 제가 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계획으로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할 수 있는 음률과 리듬의 노래를 만들고 싶긴 하다"고 설명했다.

다나카상으로 활동중인 개그맨 김경욱이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팝업 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다나카상으로 활동중인 개그맨 김경욱이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팝업 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