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분기 적자 이후

반도체 연매출 100조 무산

가전 부문 4분기 적자 전환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직원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연합]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직원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급감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반도체 연간 매출도 당초 예상됐던 100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사업은 2015년 1분기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각 사업 부문 부진이 심화되며 올해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68.95%씩 감소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302조2300억원, 43조38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8.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9% 줄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쳐 전년 4분기 영업이익 8조8400억원에서 급감했다. 이는 2009년 1분기 적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고객사 재고 물량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12조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주요 제품 판매 부진 현상을 겪었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사업은 3나노 제품 출시 등 주요 고객사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올렸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경험) 사업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3분기보다 약 5조원 감소한 25조2800억원 수준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VD·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하만의 경우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2000억원 수준이다. 사업별로는 DS 1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DS가 4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가 2조5000억원 등 53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4기 인프라와 초미세 칩 기술 구현을 위한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 적용이 확대됐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도 시작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