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월화수목일일일… 주 4일제는 얼마나 좋을까.
주 4일 근무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이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회의론도 상당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주 4일 근무를 경험한 독자 수백 명의 사례를 토대로 주 4일제의 맹점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일하는 날만 닷새에서 나흘로 줄어들 뿐 실제 일하는 총 시간이나 업무강도는 그대로라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형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제니퍼 뉴먼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기간 회사의 방침에 따라 주 4일 근무했다.
회사는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늘리지 않은 채 하루 8시간, 주 4일간 일하면 될 것으로 봤지만 실상은 달랐다. 직원들은 업무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하루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했다. 뉴먼은 “5일간 해야 할 일을 4일에 구겨 넣는 것일 뿐”이라며 주 4일제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주정부에서 15년간 주 4일 근무를 해온 수문학자 션 콜리어도 일주일에 4일 일하는 대신 하루에 10시간씩 일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업무 때문에 가족과의 저녁 식사나 아이들의 과외활동을 자주 놓쳤다”며 “금요일에 쉬는 것은 좋지만 하루 8시간, 주 5일 일했다면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잘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맥나보 하버드 경영대학원 고문은 하루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트업 볼트 애스레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할 당시 주 4일제 대신 직원들이 금요일 근무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금요일’ 제도를 도입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맥나보는 “생산성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이었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며 “채용 과정에서도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WSJ은 많은 독자가 근무 시간으로만 노동의 가치를 따지는 데 반대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에릭슨 테크놀로지스와 에릭슨 소프트웨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이 에릭슨은 “일의 가치를 시간으로 따지기는 어렵다”며 “직원에게 제공하는 급여와 복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일한 시간’에서 ‘생산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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