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식 시의장, 해항특위 소속 의원 4명과 지난 5일 싱가포르·대만 출장길 올라

화재 당일날 오전 현장점검 후 오후에 피해 복구·지원대책 마련 뒤로하고 출장 떠나

허 의장, 지난해에도 2차례 해외 출장

지난 5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현대시장에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화재 현장을 들러보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한 현대시장에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화재 현장을 들러보고 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지역 공공기관장들의 해외출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재래시장에 큰 불이 나 상인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10일만에 해외출장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2월28일자 ‘봇물 터지듯’ 계속되는 인천 공공기관장들의 해외출장〉

7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식 시의장은 지난 5일 시의회 해양클러스트 및 항만재개발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 4명(박창호 위원장, 신영희·박판순·신성영 의원), 공무원 등과 함께 6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대만으로 해외출장을 갔다.

허 의장 일행은 이번 출장에서 싱가포르 항만시설과 도시재생사업 현장, 대만 가오슝 시의회 등을 방문하고 있다.

허 의장은 출장 전날인 지난 4일 밤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의 생계 터전이 잿더미가 되면서 47개의 점포가 전소됐지만 예정대로 5일 낮 출국했다.

앞서 허 의장은 출국날 오전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현대시장을 찾아 화재현장을 둘러봤다.

허식 의장은 “동구에서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전통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지역구 시의원의 한 사람으로 애통하고 안타깝다”며 “인천시의회 차원에서도 정확한 피해 실태조사를 근거로 대책 마련과 지원 방안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천시, 동구청 등과 논의를 거쳐 피해 상인들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의장은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게 이같이 위로의 말을 전했지만 피해 상황이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피해 복구와 지원 대책 마련을 뒤로한 채 이날 낮에 해외출장길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허 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인천시의회는 지난 6일 현대시장 및 동부시장 화재와 관련해 긴급 간담회 및 현장 방문을 통해 피해 복구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들을 직접 점검했다.

허 의장이 소속된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재난대책본부가 세워진 동구와 인천시는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즉각적인 지원으로 모든 것을 잃은 상인들이 가능한 조기에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료 시의원 및 지역 정치권 등 지역 사회 곳곳에서 화재로 인한 위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인 허 의장의 공석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해 추진했던 출장이었는데 서울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한 차례 연기한 상황인데다가, 출장 당일날 화재가 나 출장 일정을 다시 조정하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방문했고 지난해 12월 유정복 인천시장과 미국 하와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