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中고립 가속화, 우크라 전쟁으로 경각심 높아져
“종자는 컴퓨터로 치면 반도체…자급자족 필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 정부가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식량 안보를 추구하겠다고 밝히며 올해 곡물 비축 예산을 13.6%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전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마지막 정부 업무 보고를 전달하며 “식량 안보를 향후 1년간 8가지 우선순위 중 하나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서방 국가들과의 긴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식량 부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SCMP는 전했다. 때문에 오랫동안 갖고 있던 곡물 공급의 ‘자급자족’이라는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부가 5일 발표한 예산 보고에 따르면 2023년 곡물 비축 관련 지출은 1329억위안(약 25조원)으로 지난해 1136억위안 대비 193억위안 증가한다. 예산 역시 13.6% 증가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식량 비축을 위한 지출은 1100억~1200억 위안 사이였으며, 이 기간 동안 연간 예산 할당은 2.3% 미만으로 소폭 증가했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곡물 생산량을 6억5000만톤 이상으로 유지하고 곡물 파종 면적을 유지하며 식용유 생산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리궈샹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농촌개발연구소 연구원은 “비축량을 늘리면 정부의 규제 능력이 향상된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종 위험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이 중국을 고립시키려고 하기에 불가피한 조치라고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정평톈 중국 인민대 농업경제농촌개발대학 교수는 “미국을 비롯해 마찬가지로 주요 세계 곡물 생산국인 캐나다, 호주 등이 중국을 분리하려고 하는데 중국은 이미 1인당 경작지가 적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전인대 개막식에서 농업을 현대 사회주의 국가의 토대라고 강조하며 지방정부 관리들에게 가용 농지를 축소하지 말고, 농업생산의 질을 향상시킬 것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같은 날 발표한 업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통적으로 외국 품종에 의존해온 종자 산업도 자급을 목표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종자 기술은 곡물 생산량을 늘리고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데 필수적이라며 “종자는 반도체와 같다. 그동안 우리는 다른 나라의 종자(반도체)에 의존해왔는데 최근에 그들은 공급을 막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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