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작가가 전시회를 찾은 외국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일지 작가가 전시회를 찾은 외국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1990년대 문단에서 주목 받은 소설 ‘경마장 가는길’의 작가 하일지가 종로구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무단침입(Trespassing)'을 테마로 15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순례자의 여정’ ‘녹색시대’시리즈 외에 아직 발표하지 않은 ‘1986년 여름 포르투갈에서’ 시리즈 등 다양한 주제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37점을 선보였다.

하일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순례자의 여정,녹색시대 시리즈등 37점을 전시하고 있다.
하일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순례자의 여정,녹색시대 시리즈등 37점을 전시하고 있다.

개인전의 테마는 '무단침입'이다. 하 작가는 "젊은시절 사회실천 문학이 주류를 이룰 때 남녀간의 모순된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소설 ‘경마장 가는 길’로 문단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처럼 그림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 이같이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작품들은 강렬한 원색의 색감으로 인간의 깊은 내면에 자리잡은 꿈과 이상의 세계, 꿈틀거리는 욕망과 행복의 염원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인사동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전시장을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인사동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전시장을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하일지는 “소설을 쓸 때도 그랬지만, 그림을 그릴 때도 나는 잘 그리기 위해서 그리지 않는다. 세상에는 잘 그리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다. 나까지 굳이 잘 그릴 필요를 나는 느끼지 않는다.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내가 아니면 아무도 그것을 그렇게 그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을 나는 그리려고 한다.잘 그리려는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 붓질을 하며 이 전시를 준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구갤러리는 길에서도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어 인사동을 찾은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구구갤러리는 길에서도 작품을 감상할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어 인사동을 찾은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시나리오를 쓴 이무영 영화감독은 하 작가의 작품에 대해 “그림은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네이션과 영화적 감수성이 철철 넘치는 내러티브로 무장하고 있고, 창작의 괴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평생 소설가와 문학교수로 살았던 하일지는 2018년 11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불과 몇년 사이에 10여 차례 국내외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여느 화가 못지 않은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하일지의 개인전은 종로구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다.


husn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