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
남부는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
폭염·열대야 극단기후 일상화
지구온난화 여파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호우, 가뭄, 이상 한파·고온 등 이상기후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피해가 10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죽고 있다. 양극단의 이상기후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
30일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4개 기관과 합동으로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발생한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이상기후 발생과 8개 분야 피해 현황이 담겼다. 중부 집중호우와 남부 극심한 가뭄, 이른 열대야와 폭염, 7년 연속 9월 태풍 등으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태풍·호우로 인한 각종 피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실종 2명 총 30명 으로, 최근 5년 평균 16.6명 대비 180% 증가했다. 8월 중부 지방은 집중호우로 3154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 종료 후에도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시간당 10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증가했다. 8월 8~17일 약 10일 동안 327.3㏊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반면 남부지방은 12월까지 기상가뭄이 지속됐다. 일수는 227.3일로 1년의 3분의 2 수준이다. 1974년 이후 가장 많다. 이로 인해 6~7월 전남 신안, 영광, 진도, 무안 등지에 1442㏊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른 더위로 가정·공공·서비스 건물 부문 전력 수요는 6월부터 9월까지 9만 932GWh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상 기후가 반복되면서 수요는 오히려 느는 역설이 반복된다.
기상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이상기후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높아지고 강수량은 많아진다. 반면 강수일수는 줄어든다. 가뭄이 지속되다 특정 기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2022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2.9℃로 1973년 이후 아홉번째로 높았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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