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만들고 대처 않으면 내년 총선 어렵다”
美도·감청 논란엔 “외교 정사 아닌 비사의 문제”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래 당 지도부라는 건 그렇다. 총선을 치르려면 물갈이 공천을 해야 되는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지도부)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제가 2011년도 당대표를 할 때 저하고 관련 없고, 우리하고 관련 없는 디도스 파동으로 결국은 스스로 물러났다”며 “2012년도 1월이 되면 내 스스로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하고 문제되는 사람들 전부 끌고 나가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게 외부로 알려지는 바람에 온갖 중진들이 다 들고 일어섰다”며 “벌떼처럼 대들어서 더 이상 당대표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그 당시에 사퇴를 했는데, 그게 겉으로 포장은 디도스 파동이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게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지금부터 물갈이 공천하자, 그런 식으로 정리해 나가는 게 혁신적인 방법”이라며 “그 방법을 지금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 비상상황이라도 만들고 대처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이 상당히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렇게라도 충격을 안 주면 소위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각성하겠냐”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상황으로 가면 여소야대가 바뀌기가 어렵다”며 “당이 한 마음이 돼서 총선에 임해야 되는데 지금 당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한마음이 되기가 상당히 힘든 구조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내 이간질하는 세력들하고도 어떤 스탠스로 당을 만들어갈지 정리가 안 돼 있다”며 “이간질을 해서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부가 용산의 눈치나 보고 하명만 기다리고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지도부가 카리스마가 있어야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 시장은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등 동맹국을 도·감청한 정황이 공개된 것을 놓고 여야 불문 미국의 사과를 촉구하는 상황과 관련해 이날 “외교 비사에 속하는 거지 외교 정사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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