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선교교육원 부지 개발 용역 발주
국가등록문화재 교육원 본관은 존치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1931년에 건립되어 카나다장로교회 한국선교사들의 사택으로 활용됐던 한국기독교장로회선교교육원 일대 부지에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으로 탈바꿈하는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교육원 본관은 존치하되, 일대를 개발한다는 구상인데, 100년 근세 건축물의 가치를 감안해 원형 보존의 목소리 또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유지재단은 지하철 5호선이 다니는 서대문역 5분거리인 한국기독교장로회선교교육원 부지에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을 세울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이달 11일 서대문구 충정로2가 190-10번지 부지 3736.1㎡(1130.2평) 면적에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을 포함해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주민공공이용시설 등을 세우는 용역을 발주했다.
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사업에 대한 승인이 떨어져서 설계 관련 공고를 낸 것”이라며 “설계 용역이 완료되면 시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에서 준주거로 종상향이 가능해 용적률이 기존 200%에서 500%로 높아진다.
이런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높여주고 일률적인 35층 층수 규제를 없앤다는 내용을 골자로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운영기준’을 개정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 비용과 시공비 상승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역세권 노후 주택 지역들이 일제히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사업으로 방향성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하철 6호선이 지나는 역촌역세권 대조동 일대에도 1344가구 장기전세주택 들어설 예정이다. 은평구는 이달 13일부터 ‘역촌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결정 및 지정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지는 은평구 대조동 59-1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역촌역과 불광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지만, 노후·저층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정비가 필요했던 곳으로 꼽힌다.
사업지가 1차 역세권에 100%포함되는 만큼 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되면서, 용적률은 472.3%로 지어질 예정이다. 층수는 최고 35층까지 가능하다. 계획된 1344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751가구다. 이중 64가구는 전용면적이 85㎡가 넘는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공공임대는 359가구, 재개발임대는 202가구, 기부채납임대는 32가구가 배정됐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은 역세권 지역에 주택을 건설하려는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 상향’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신, 이에 따른 개발 이익의 일정 부분을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상향 용적률을 적용받아 건설하는 주택의 50%를 표준건축비로 매입(부속토지는 기부채납)해 장기전세주택으로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