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집중의 눈빛과 정교한 대패질, 오늘도 목재와 싸우는 두 남자
어두컴컴한 공간, 얕은 빛줄기가 창문을 뚫고 목재에 빛을 비추고 있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큰 셔터로 가려진 작업공간을 들어서니 목재를 두고 씨름하는 두 남자가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에 재학중인 김준하 씨와 권성준 씨는 취재진에게 선반과 목재가 가득한 작업실을 안내했다.
다양한 공구와 작업 도구와 작업중인 목재에 대해 설명하는 두 사람은 “이런 거대한 공간 속에서 목재와 씨름하며 울려퍼지는 기계와 공구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말했다.
“작업을 하면 밤 새는 일이 잦아요. 친구들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 미리미리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지요. 하지만 저희 작업은 계획처럼 되지는 않아요. 작업을 시작하면 끝없이 작업 속으로 빨려들어요. 그러다 작품이 설계처럼 되면 성취감이 어마어마하죠.”
작업 설명하는 준하 씨의 모습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그런 준하 씨의 모습처럼, 배워가는 사람의 즐거움이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준하 씨의 곁에 있던 선배 성준 씨. 그는 전통건축학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이어가며 학교를 졸업한 뒤 문화재수리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군대를 전역 후 복학 전까지 문화재수리기능인 과정을 통해 대목 현장을 다니며 일을 했어요. 이런 현장은 육체적 작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저에게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학교 안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실무 경험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점차 문화재수리기술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오늘도 두 남자가 쉼 없이 목재를 다듬어 내는 준하 씨와 성준 씨. 두 사나이가 목재를 다듬어내는 기나긴 과정은 나무 속에 숨겨진 그들만의 꿈과 미래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j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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