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1년 버틴 보람있네”
신약 후보물질 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 임원들이 1년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갖고 있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0배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대표와 임원이라는 위치상 당장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로노이는 지난 해 6월 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임직원들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며 행사 시기를 ‘상장일로부터 1년 후’로 조건을 걸었다. 이에 상장된지 딱 1년이 되는 이 달 26일부터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일정 수량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기업 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볼 수 있는 일종의 보상제도다. 다만 퇴사하면 권리도 사라진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로노이가 상장 전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톱옵션은 총 113만771주다. 2017년 말 1차로 88만2480주를 부여했고, 2019년 초에 2차로 24만8291주를 배정했다. 이 중 1차로 배정한 88만주의 행사가는 4500원. 2차 부여분은 4만1200원이다. 행사 기간은 1차가 올 해 12월 26일까지, 2차는 내년 1월 17일까지다.
보로노이의 16일 현재 주가는 4만1750원이다. 사실상 2차 배정된 스톡옵션 행사가는 현재 가치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1차로 배정된 88만주는 다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보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과 10배 가까운 차이다.
회사로부터 4500원에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원은 총 8명이다. 최환근 전 비투에스바이오(보로노이 자회사) 대표가 26만7720주로 가장 많고 김대권 대표와 우상진 최고재무책임자(이사)가 각각 17만8480주를 받았다. 김남두 전 보로노이바이오(보로노이 자회사) 대표와 손정범 이사도 각각 8만9240주를 받았다. 이 외 직원 3명이 7만9320주를 갖고 있다.
만약 이들이 1차로 받은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한다면 약 40억원이 든다. 이에 대한 현재 가치는 370억원이다. 약 330억원의 시세차익이 생긴다는 의미다.
다만 임원들이 이 권리를 행사해 주식을 산 뒤 시장에 팔아 당장 현금화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보로노이의 주가는 보다 상승할 여지가 있다. 지난 해 상장 당시 3만원대로 시작한 보로노이 가치는 지난 2~3월 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4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에는 6만3000원대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특히 보로노이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한 오릭파마슈티컬즈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보로노이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밖에 HK이노엔, 프레쉬트랙스,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 등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들도 임상 1상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이들 후보물질들이 임상에 성공하면 보로노이는 추가로 마일스톤(기술료)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상당수 지분을 갖고 회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임원 위치라는 점도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현금화가 쉽지 않은 점이다. 회사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다는 건 시장과 주주들에게 불안한 신호로 보일 수 있다.
보로노이는 김현태 대표가 지분 39.62%를 가진 최대주주고 이외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최환근 대표 등 8명 임원의 지분 합이 45%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현금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다만 행사 기간내에 임원들이 스톡옵션 가격으로 주식을 살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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