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전통문화를 통한 대중과의 연결점을 조각하다'
커다란 연장으로 나무를 깎아내리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한 여성. 권다은 씨는 커다란 '업경대' 라는 목재 조각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제가 만들고 있는 것은 '업경대' 라고 해요. 업경대는 불교에서 사람이 죽어 지옥에 가면 염라대왕이 업경대 앞에 죄인을 세운 뒤 생전에 자신이 지능 죄를 모두 털어놓게 한다고 하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라고 하죠. 업경대에 죄를 고하면 그 사람의 생전에 삶이 어떤지 비친다고 해요. 업경대의 이야기가 재밌지 않나요? 이런 재미난 이야기에 매혹되어 업경대를 꼭 목조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한 조각 한 조각 파내는 다은 씨의 섬세한 손길을 통해 업경대는 점차 멋있는 조각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었다.
다은 씨는 나무를 파내며 꿈에 대해 설명했다.
"저는 목조각을 전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각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재를 자주 접하려고 노력하죠. 문화재를 많이 보고 안목을 넓혀야 저만의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미래의 국가무형문화재 목조각장 이수자가 되고 싶다는 다은 씨. 그녀는 취재진이 옆에서 지켜보는 사이에도 나뭇조각을 파내며 즐거워했다.
다은 씨는 본인의 목조각 전공을 한마디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저의 목조각 전공은 한계가 없어요. 목재를 이용해 다양한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설렘과 기쁨,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으로 조각을 시작하지만, 나무가 점점 조각의 형태로 갖춰지면 크나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요. 그 즐거움으로 조각하고 있어요."
조각을 통해 우리 문화의 뿌리를 알아가고 조상들의 전통문화를 통해 대중과 전통문화의 연결점이 되는 본인만의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는 다은 씨.
그녀의 바람처럼 전통문화는 단절된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가는 '연결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j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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