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놓고 국민의힘 내에서 ‘무공천 여론’이 고개 들고 있다. 총선을 6개월가량 앞두고 치러져 총선 전초전으로 주목받는 선거지만 실익을 얻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역에서는 후보 등록 등 출마 채비가 이어지면서 공천 여부를 결정할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10월 11일 열리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재판으로 직위를 상실한 게 계기가 됐다. 윤석열 정부 1년 6개월차에 여야가 서울 한복판에서 맞붙는 선거라는 점에서 22대 총선 민심을 엿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공천을 안 하는 편이 낫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선거의 ‘원인 제공’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신분으로 알게 된 내용을 폭로했다는 이유에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당규 39조(재보궐선거 특례)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속내는 보다 복잡하다. 한 수도권 의원은 “강서구는 원래 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데,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 때와 달리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선 전초전이라고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괜히 후보를 냈다가 지면 총선 때 당과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자체보다 그로 인한 여파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한 당 관계자도 “겨우 오르고 있는 지지율을 꺾을 만한 이벤트는 만들지 않는 게 좋지 않겠냐”며 “내부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이라도 나오면 곤란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서구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진성준·강선우·한정애) 의원으로, 국민의힘은 과거 강서구을에서 3선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 이후 의석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김 전 구청장의 득표율이 51.3%로, 경쟁자였던 김승현 당시 민주당 후보(48.7%)에 신승했다.
공천 여부는 지도부의 손에 달려 있지만 지역은 선거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출마를 결심했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강서구청 공무원 출신의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시의원, 황동현 전 구의원 등이다.
한편 김 전 구청장이 공익제보자이자, 문재인 정부의 비리를 폭로했다는 점에서 원인제공자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일리가 있지만 국민은 그렇게 세세하게 이해하고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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