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서, 마약 제조·유통책, 운반책 등 8명 검거
2만명 투약 가능한 10억1800만원 상당 마약류 회수
일반 가정집에서도 버젓이 마약 제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만여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마약을 제조 및 유통한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은 서울 및 경기도에 위치한 가정집에서 마약을 제조한 뒤, “고액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운반책을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약류 제조‧유통책 A(28)씨 등 4명과 운반책 P(26)씨 3명, 구입 및 투약한 L(38)씨 등 총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제조‧유통책과 운반책 4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운반책 P(26)씨 등의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116곳의 마약류 은닉 장소를 특정하고, 집중 수색을 통해 74곳에서 LSD, 액상대마 등 마약류를 상당량 회수했다. 회수된 마약류는 10억1800만원어치로, 약 2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28)씨를 비롯해 제조와 유통을 담당한 4명은 ▷마약류 공급 ▷제조 ▷유통 ▷제조·은신처 및 편의 제공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서울과 경기도 일반 가정집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이들은 상선으로부터 제공받은 마약 가루를 해외에서 판매되는 알약 제조기를 사용해 알약 형태로 제조했다. 액상대마 원액을 주사기를 활용해 전자담배용 카트리지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렌트카를 대여해 주로 심야시간대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택가 일대에 다량의 마약류를 은닉하는 방법으로 마약류를 판매했다.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모집된 운반책들은 마약을 판매에 용이하도록 재포장해 수도권 일대 마약 구매자들에게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가명의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일당이 범죄 수익금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당은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경 “심야에 수상한 사람이 집 담에 무언가를 두고 갔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아 출동해 액상대마를 발견했다. 경찰은 신고 하루만에 액상 대마를 찾으러 온 매수자를 붙잡았고, 사건 발생 16일만에 운반책과 제조‧유통책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선과 운반책, 매수‧투약자들을 검거하고, 범죄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할 예정이다. 용산서 관계자는 “제조·유통책이 마약류를 보급하고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한 이들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정확을 포착했다”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선과 운반책, 매수‧투약자들을 검거하고, 범죄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하는데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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