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로 한차례 미뤄진 만남

이후 수해 상황 더욱 악화

“호우가 변수, 상황 볼 것”

당 ‘통합 강조’ 기류 높지만

반작용 ‘쓴소리’ 가능성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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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한 차례 연기 끝에 오는 19일 만찬 회동 일정을 잡았지만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만남에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최근 민주당 안팎으로 ‘통합’이 강조되고 있는 기류에서 전·현직 대표 간 만남이 당 내홍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선하지만, 자칫 만남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경우 봉합하려던 계파의 골은 오히려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19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당초 두 사람은 지난 11일 저녁 배석자 한 명씩을 두고 만찬 회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당일 집중호우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 대표는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측근인 윤영찬 의원과 함께 회동장에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지난 주 회동 연기 이후 전국적인 호우 상황이 한층 심각해지면서 이날 회동에도 변수가 생긴 모양새다. 현재로서 추가 연기 가능성이 양측에서 조율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판단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본지에 “아직은 변경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며 “한 번은 두 대표 간 자리를 해야 하는데 상황을 보아야 한다. 호우가 변수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대표 간 회동이 또다시 연기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계파 내홍 봉합은 더욱 미궁으로 빠질 것이라는 해석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치권에선 두 대표가 회동을 통해 ‘통합’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관측한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을 노출시키기보다 통합을 강조하는 기류다.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 심판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일대오 형성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비명(비이재명)계에서도 ‘이재명 사퇴’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목소리가 상당히 잦아들기도 했다.

아울러 당 쇄신 작업을 맡고 있는 혁신위원회도 최근 통합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며 당 단합을 촉구했다. 당내 분열에 대해 혁신위가 칼을 들이대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두 대표 간에도 통합 메시지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해 정치권은 김 위원장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압박에 대한 반작용이 일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가 당 또는 혁신위를 향한 ‘쓴소리’를 할 경우 당내 계파 분열이 가속화할 우려도 상존한다. 여기에 최근 혁신위 1호 쇄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놓고 한 차례 당내 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비명계를 중심으로 선제적 포기 선언이 뒤따르면서 계파 간 시각차가 표출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재명 총선 체제’를 자신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본지에 “최근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 진술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등 검찰 칼끝이 전혀 이재명 대표를 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상당 부분 사법리스크를 덜고 최근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