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HSD엔진 인수로 선공
HD현대, STX重 인수본계약 응수
국내 조선업계에서 뜨겁게 맞붙고 있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차기 호위함 수주전에 이어 이번에는 선박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 부문을 놓고 다시 빅매치에 돌입한다.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박 엔진 점유율 2위인 HSD엔진 인수로 선공을 날린 가운데 HD현대가 글로벌 3위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으로 응수하면서 두 회사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와 STX중공업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총액은 813억원이며, 거래 완료 시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지분 35%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선박용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1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최근 친환경·탄소감축 추세에 따라 고도의 선박 엔진 기술이 한층 더 요구되는 추세다.
특히 조선사가 자체적으로 엔진사업부를 가지고 있을 경우 시급한 건조 일정이 생기는 경우에도 엔진 제작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가 글로벌 점유율 35%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2위와 3위는 HSD엔진(20% 안팎)과 STX중공업(5~7%)이 뒤를 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HD현대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 40% 이상으로 올라서며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박용 엔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STX중공업이 이중연료 추진·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엔진 등 친환경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엔진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엔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도 한화임팩트를 통해 2월 HSD엔진 지분 33%(2269억원)를 인수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초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 능력을 더해 국제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HSD엔진은 최근 메탄올 DF 엔진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친환경 선박용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양대근·김은희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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